거니의 블로그

이미 떠나버린 사람의 마음은 잡을 수 없다. 별별일을 겪다보니 이제서야 확실히 알겠다.

만약에 누군가와의 인연이 운명이 된다면... 남으로 만났지만 언제나 곁에 있어준 너이길.

마주앉은 상대의 이야기를 눈을 바라보며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음미하며 듣다보니 어느새 그와 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없네요.

바라만 볼 뿐 표현하지 못한다. 보고 싶어도 그냥 참기만 한다.

안개가 끼어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들다고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이 아닌 감각만으로도 방향을 찾아서 나아갈 수 있다.

눈으로 보이는 상대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서 현재의 감정상태를 알아낼 수 있다. 물론 기쁠 때, 슬플 때, 화낼 때, 즐거울 때 모두 같은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행간의 숨은 기분까지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과음한 다음 날 복해장국 한그릇에 속이 확 풀리면서 든든해지는 그런 즐거움을 준다.

행여하는 마음으로 출근 버스를 탔다. 운명처럼 그녀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시끌벅적한 상인들의 유쾌한 유혹에 지나던 사람은 손님이 되고 장단을 잘 맞추는 노점상의 좌판 앞은 하루종일 발디딜 틈이 없다.

인기척이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따스한 햇살 등에 지고 오는 그러나 일면식도 없던 사람이 나에게 밝게 미소지으며 '좋은 하루되세요'라고 한다. 정말로 따뜻하고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