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審覺解)

본질보다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 땜에 서로 대화를 못하기도 하는구나.

거니빵 2015. 7. 13. 21:31

얼마전 뉴스를 보는데 오래전부터 사회적인 관심을 받아온 사안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을 위해 공개 변론이 있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있었다고 기억되는데...

어떤 토론 프로그램을 보니 의견의 간극이 극복 못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보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예전보다는 상호의 간격이 꽤 가까워진 듯 보였다.


이 문제에 대해서 나는 줏대가 없어서인지 찬성이던 반대이던 어떤 입장도 가지고 있지않지만...

꽤 높은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쪽 이야기를 들으면 이쪽의 의견이 맞는 것 같고...

저쪽의 의견을 들으면 전혀 이해 못할 부분만 있는 것 같지 않아 결정을 못하겠다.


게다가 그 문제에 대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소신이나 생각, 사상에 대해 감히 왈가왈부할 역량도 안되고, 또 그럴 생각 역시 추호도 없다.

그러면서 관심이 계속 가는 것은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 생각이 커서인 것 같다.


이 문제를 보면서 아쉽게 느낀 점이 있다면...

사안에 붙여진 명칭이...

아무리봐도 본질과는 상관없는 문제로 논쟁을 불러일으켜서, 본질에 대한 논의를 방해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의미의 명칭을 붙이는 것이 당사자나 그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자존감과 도덕적 우위를 느끼게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반대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상당히 기분이 나쁠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의 특정한 입장을 지지하지 않으면 마치 도덕적이나 윤리적으로 나쁜 것이라는 뉘앙스를 보일 수 있다면 이성적인 대응보다는 감정적인 반박을 일으켜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데는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돌아보았을 때 식견이나 지혜가 부족하지만...

개인적인 소견은 솔직하고 다른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안별로 이름을 붙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명칭에서부터 정확한 표현이 되었을 때 초반의 소모적인 단계를 거치지않고 사회적으로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분명 그런 의도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명칭에서부터 옳고 그름, 선악을 다루는 표현이 나온다면 필요없는 논쟁을 일으켜서 본질적인 논의에 접근하는데 방해요소만 될까 걱정이다.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이제는 자기 주장만 하지말고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정확한 이유를 귀기울여 듣고, 또 그 반대의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경청하는 시간을 가질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서로를 어느정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을 때 대부분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토론은 논쟁만을 하는 시간이 아닌 경청의 기본 위에서 각자의 의견을 주장하고 수용하며 합의를 이끌어내는 소중한 기회라는 것을 잊지만 않는다면 좋지않을까?      싶다. 


무식하고 부족한 사람이지만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몇글자 적어본다.

 

분명 어느 한쪽의 의견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고자 함은 아니니 오해없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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