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審覺解)

'솔직하다'가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거니빵 2015. 6. 26. 01:00

'솔직하다'

국어사전에는 '거짓이나 숨김이 없이 바르고 곧다'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라고 나와있다.

비슷한 말로는 '진솔하다''참되다''정직하다'가 있다고 한다.

정말로 좋은 뜻을 가진 말이다.


사람의 성격에 대입해보면 '솔직한' 성격.

두말할 필요없이 참 좋은 성격인 것 같다.

 

그런데 나한테는...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는 것 같다.

아니 정확히는 불편함을 느낄 때가 더러 있다.

 

참 좋은 의미를 가진 단어요, 그런 내용을 내포한 성격인데...

나는 왜 이런 느낌을 받는걸까?


생각해보면 '솔직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뭔가 찝찝하게 마음 한구석 어딘가를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솔직한데 뒤끝은 없어'

마음 속 불편한 부분에 걸리는 표현이다.

이 표현에 왜 내 감정은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걸까?

이런 성격을 가졌다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나는 이 표현을 '나는 내 감정과 생각을 가감없이 내 속이 후련해지도록 표현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더이상 너에게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아. 그러니까 너도 나에게 부정적인 감정 갖지마'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래서 '아~ 당신은 다른 사람은 배려하지 않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이군요'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이 표현을 들으면 불편해하면서...

상대의 감정이 상할까봐서 겉으로 티안내려 무던히도 애를 쓰며 살아왔던 것 같다.

 

 

애는 무던히 썼는데...

그닥 효과적인 처방은 아니었던 것 같다.

급한 고통은 숨길 수 있었어도, 상처가 곯는 것은 막지를 못하였으니.

 

스스로에게 처음부터 솔직했으면 어땠을까?

 

'솔직한' 누군가를 보고 부러우면, 솔직히 부럽다 인정하면 되는 것이고...

스스로도 솔직한 사람이 되면 되는 것이었는데...

자신의 문제에는 솔직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 문제에는 솔직해지고 싶은 욕망에 휘둘리니...

남 얘기에 재미를 느끼는 본능같지 않는 본능을 이겨내면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문제는 상대가 요청하기 전에는 내가 생각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지는 것과 간섭을 하는 것은 다르다.

자신의 문제에는 비밀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문제에는 바라지도 않는데 불필요한 오지랖을 떨고...

알았으면 앞으로 제대로 살면 되는 것.

 

'뒤끝없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그것은 과거의 문제.

지금부터 상처 안받고 살면 되는 것이다.

스스로 '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들어주는 사람이야'라는 착각에 빠져서 굳이 듣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지금까지 들어온 것은 내 탓이다.

그렇다면 간단히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상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당신이 나를 생각해서 도움이 되는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고맙지만, 지금은 다른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는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만약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가 먼저 요청하겠다.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

알았으면 나답게 나를 위해 살면 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솔직히 쉽지가 않다.

하루아침에 변하면 좋겠지만...

실망하지 말고 하루하루 각성하고 살면서...

나다운 삶을 만들어 가자.

 

 

아...

누구는 이런 말을 할지 모른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뒤끝없이' 간섭을 하려는데...

관계가 거부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수직적 조직의 상하관계라든가, 아님 종속적인 계약관계라는가 등등...

 

참...

난감하다.

상대방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아니 어쩌면 상황에 따라서는 불가능할 수도 있기에. 

 

이상적으로 답을 말하면...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솔직하게 양해를 구해라...고 말할 것이다.

나에게 관심가져준 것에 감사함을 표하면서...

 

But뜨...

조직의 환경과 개인의 성향이나 성격에 따라 상황별로 대처해야 하기에...

답이 '이거다.'하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다시한번 말하지만...

상대의 관심에 감사하며 진심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나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현재에도 중요한 일이지만 서로의 미래를 위해서도 건전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

아직 삶의 경험과 지혜가 부족하지만 지금의 내 생각이다.

 

이글을 쓰면서 다시한번 부족함을 느끼게 되고...

더 열심히 또 치열하게 세상공부를 해야겠다 생각하게 된다;;

솔직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