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審覺解)

숙제

거니빵 2015. 11. 5. 16:40

만약 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만약 주위에 모든 물이 사라진다면?

만약 세상의 공기가 모두 사라진다면?

만약 지구상의 인간이 나 혼자만 남았다면?

만약 우주에 생명을 가진 존재가 나 밖에 없다면?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해가 떠오르지 않으면 얼어 죽을 것이고.

주위에서 물이 사라지면 목말라 죽을 것이고.

세상에서 공기가 사라진다면 숨막혀 죽을 것이고.

지구상에 나밖에 인간이 없다면 외로워 죽을 것이고.

우주에 생명체가 나 혼자만 있을 수 없으니까 그냥 존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고, 또 많이들 하는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흔하고 당연한 것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들 이야기한다.

맞는 얘기다 그런데 정말로 잘 잊고 산다...언제 그랬냐는 듯이.

 

감사함을 느끼며 표현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어야 하지만 가장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회문화적 특징이나 성장과정, 배경 그리고 교육 등에 의해서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말이다.

나 역시도 감사의 표현을 그닥 잘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봐도 -물론 예전보다는 많아졌지만- 활발히 표현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내 주변만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가끔은 하지만 굳이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럼에도 다행이라 생각하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알게된 사실이지만, 많은 분들이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게 도우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감사할 일이다.

그러면서 나도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생각나는 것을 부족하지만 정리해보고 싶어서 몇자 남겨보기로 했다....용기를 내서.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함을 표현하며 사는 모습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다.

1) 감사함을 모를 뿐만 아니라 그냥 매사에 불평불만으로 일관하는 유형...짜증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해야지 괜히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싸우니 조심해야 한다.

2) 평소에는 그닥 큰 감정 동요가 없지만, 한번 욱하면 세상을 모두 죽일 듯이 덤비는 유형...웃고 있어도 항상 불안하기에 조심해야 하고 일단 욱이 시작되면 피해야 한다.

3) 감사의 표현은 안하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인 표현도 거의 하지 않는 유형...같이 지내기에 크게 위험하거나 짜증나지는 않지만 그냥 재미가 없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4) 평소에는 그닥 감정의 변화가 없지만, 감사할 일이 생기면 격하게 표현하는 유형...무탈하게 같이 지내기 좋은 유형으면서 한번씩 분위기를 아주 좋게 해주어서 간단히 인사를 나누며 지내게 된다.

5) 감사의 표현 뿐만 아니라 항상 긍정적인 감정 표현을 하는 유형...언제나 긍정적인 에너지가 흘러넘쳐 가깝게 지내게 되지만 가끔은 과연 항상 저럴 수 있을까 의구심도 가지게 된다.

6)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결국에는 자신의 긍정적인 힘을 찾아내는 유형...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존재감보다는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고 같이 있지 않지만 같이 있는 듯 느껴지는 그래서 가깝다는 표현보다는 존재 자체로도 고마운 사람이 된다.

 

위의 6가지 유형에 대해 반응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내공이 약하여 생각을 정리한다는 것이 좀 부담스럽다.

그래도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정리해보도록 할 생각이다.

 

이렇게 숙제를 만들어 놨으니...당분간 정신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