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높고 푸르고...눈이 시리게 아름답다.
그런데 평소와는 다르게 그 하늘 속에서 그 사람을 본다.
그 사람과 헤어지고...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는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 잊은 줄 알았는데...그게 아니었나 보다.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더 생각날거 같은데...벌써부터 걱정이다.
아니 까짓거 기억나는대로 다 추억해보자.
사랑한게 죄는 아니니까...또 이별한 것도 죄가 아니니까.
사랑했기에 행복했고, 이별을 통해 성장했으니까...이제는 감사해야지.
나에겐 축복이었으니까.
찬바람 속을 꼭 붙어 걸으면서,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 위에서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하얀 눈송이를 손바닥에 받아 맛보면서...기억날 일들을 그렇게도 많이 만들었었는데.
기억 너머 저편에서 잊힌듯이 조용히 있더니...지금에라도 가을 하늘과 함께 내게 돌아와줘서 고마워.
나날이 건조해가던 내 삶에 단비처럼...행복을 선물해줘서.
현실 속에선 다시 만날 수 없겠지만, 그 사람과의 추억이 있었기에...하늘보며 웃을 수 있는 감사한 오늘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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