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어떤 날을...무엇인가를...'기억'할 수 있다는건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기억'될 수 있다는 것도 축복이고.
그래서 '기억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다 생각하며 산다.
그렇다고 무작정 항상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억'이 있어 '추억'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그리움'을 가질 수 있으니...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지 않나 싶다.
'기억'
생각해 보니 '기억'은 혼자 지내는게 아니었다.
대부분 아니 항상 '망각'이라는 친구와 함께 있는데...둘은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가면서 때로는 티격태격하면서 그럼에도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며 지내는 것 같다.
소싯적에는 '기억'이 '망각'보다 힘이 셀 때가 좀 많은데, 나이가 들수록 '기억'보다는 '망각'이 한뼘은 더 커지는 것 같다.
물론 항상은 아니지만 말이다.
문제는 둘의 균형이 깨질 때인데...어떤 이는 '기억'이 '망각'을 완벽하게 제압해서는 숨도 못 쉬게 그래서 잊지 못해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무척 드문 경우이다.
균형이 깨진 대부분은 '망각'이 너무 세지면서, 근래 내가 겪었던 일들을 까먹게 하다가 점점 저 먼 옛 이야기들까지 머릿 속에서 지워나가다 마침내는 스스로의 존재마저도.......더 얘기하면 슬퍼질거 같아 여기까지만.
그래도 다행인게 근래는 이런 극단적인 상태가 되는걸 막기 위해 많이들 노력해서 조금씩 해결책이 보인다는 거다.
물론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만.
그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기억'이 있어서 보다 윤택하고 나은 삶을 만들 수 있고, '망각'이 있어서 편안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아무리 힘든 일을 겪었다고 무조건 잊으려고만 들지 말기를...시간과 함께 '망각'이 마음에 평화를 줄 걸 믿는다.
행복하고 기쁜 일이 있다고 그 느낌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지 말기를...시간이 지나면 흘려보낼건 흘려보내고 내려놓을건 내려놓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추억'에게 맡기면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음을 믿는다.
스스로의 마음가짐으로 평화와 만족 그리고 행복의 상태를 느낄 수 있다면 그만한 삶이 또 있을까.
'기억' 그리고 '망각'이라는 두 친구와 너무 세지도 그렇다고 너무 헐겁지도 않게 손잡고 살 수 있다면 좋겠다 싶다.
그럴 수 있을 때 '지금 여기'를 온전히 느끼며 살 수 있을거 같다.
아니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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