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흔히 듣기 힘든 노래인데...간만에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가 흘러 나온다.
그때가 20살이었고...불같이 첫눈에 좋아했던 동갑 이성친구가 있었고.
그러다 어찌어찌 인연은 채 1년이 되지 않아 보지 못하게 되었었다.
물론 무조건 찾으려고 했다면 찾을 수도 있었겠지만...무슨 이유가 있었는지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몇년 후 "동물원"이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라는 노래를 발표했었고...그 노래를 듣는 순간. 무슨 까닭인지 그 친구가 떠올랐다. 그 후로 지금까지 계속.
그리고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지만...그 즈음 '시청'역에 가게 되면 꼭 주변을 둘러보는 습관이 있었다. "혹시"라도 하는 생각이었을거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내가 변했듯이 그 친구도 많이 변했겠지 싶다.
그래도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를 들을 때 만큼은 20살 그 때의 나와 그 친구만을 떠올린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임을 알지만.
오늘은 유난히 노래가 가슴에 남아서...일부러 찾아서 벌써 몇번째 다시 듣고 있다. 마치 정신나간 사람처럼.
삶은 다시 살아볼 수 없지만...오늘 밤만큼은 그때 그날들이 유독 많이 생각난다. 그 친구와 들었던 수많은 밤의 빗소리도 그날들처럼 기억나고.
담배를 안 피기 시작한 후로 처음...담배연기 한모금이 생각나는 밤이다.
그래도 그냥...추억만으로 만족하지만 말이다.
나의 20살을 가장 찬란하게 해주었던 그 친구에게 감사하며...그 친구의 행복을 빌며.
2016년 여름날.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느끼고기억하고..(거니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하고...행복하고...감사하고... (0) | 2016.09.01 |
---|---|
기다림이 그리워지는 날 (0) | 2016.07.20 |
'기억' 그리고 '망각'.......'지금 여기'의 삶 (0) | 2016.03.03 |
반짝 추위 (0) | 2016.03.01 |
함박눈과 그사람 '김광석'의 노래... (0) | 2016.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