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거니야)

<경솔이-소침이>정신차릴려면 아직 한참 멀었구먼...

거니빵 2016. 3. 21. 23:33

조그만 마을에 재산을 100만큼 가지고 있던 '경솔'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날 그 마을에 불경기가 찾아와 '경솔'은 80만큼의 재산을 잃고, 20밖에 남지 않을 정도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경솔'은 낙담하며, "난 끝났어. 이젠 더 잃을 것두 없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지."하며 축 늘어진 어깨를 하고 마을 입구에 쪼그려 앉아서 평소같으면 입도 대지 않았을 편의점 족발에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 옆을 4만큼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 불경기로 2만큼의 재산을 잃은 '소침'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는 '소침'에게 '경솔'이 뜬금없이 "자네는 이런 불경기 속에서도 운이 좋은가봐. 나같은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잖은가. 부러우이. 그래도 반은 남았으니 곧 재기하겠구만." 안 그래도 없는 살림이었는데, 불경기로 점심으로 편의점 삼각김밥도 사먹지 못하고 눈요기밖에 하지 못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서 현기증이 날 지경인데...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것이 말문까지 막혔다. 그래서 대꾸도 상대도 하기 싫어 쳐다보지도 않고 웅얼웅얼 독백을 하면서 지나갔다. "약올리는 것두 아니구...짜증나게. 암튼 저런 정신상태면...정신차릴려면 아직 한참 멀었구먼...ㅉㅉㅉ"

나도 '경솔'같이 행동하는게 아닐까...나를 다시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