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예화가 있었다.
『두 친구가 있었다.
둘이 산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저멀리서 갑자기 곰이 나타나더니 둘을 향해서 달려오기 시작했다.
둘은 너무도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둘은 도망을 가야한다고 생각하였다.
그중 한명은 뒤돌아서 냅다 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옆을 보니 친구가 보이지 않았다.
뒤돌아보니 친구는 쪼그리고 앉아 신발끈을 매고 있었다.
그러고나서 뛰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먼저 달리던 친구를 금방 따라잡았다.
그래서 먼저 달리던 친구가 물어봤다.
"곰이 쫓아오는 위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신발끈 묶을 생각을 한거야?"
그러자 뒤따라온 친구가 대답해 주었다.
"너만 앞서가면 되니까."
그렇다.
먹이사냥을 나온 곰으로서는 한명만 잡으면 더이상 쫓아올 일이 없을테니까.』
그러면서 나온 교훈이 '급박한 상황에서도 정신차리고 우선순위에 준하여 준비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예화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쫓아오는 대상이 곰이라는 극히 자연적인 존재일 때는 맞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만약에 곰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곰에 쫓겨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해외토픽에 나올 정도로 신기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먹고 살기 위해서 사냥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대부분이 사냥을 유희로 여겨서 즐겁기 위해서 수렵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산길을 가다가 노루때 한무리를 봤다고 가정을 해보지요.
그렇다면 그 사람은 몇마리나 잡으려 할까요?
아마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많이 잡으려고 할 것이 불보듯 뻔합니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교훈도 이렇게 바뀌어야 겠지요.
'항상 일을 시작하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였을 때에만 갑자기 온 기회를 제대로 잡아서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다'로요.」
다시 생각해보니 예화를 이렇게 바꿔도 되겠다 싶네요.
순전히 혼자만의 생각이지만요.
갑자기 산길을 걷다가 이런 생각을 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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