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행시

재.채.기.

거니빵 2016. 9. 8. 23:02

재능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게 성공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채워질 수 없는 욕심은  그럼에도 내 속에서 꿈틀꿈틀댄다.
기적이 있어서 내 욕심이  기침과 함께 사라졌으면 좋겠다.


코가 간질간질대더니 급기야 제대로 재채기가 나왔다.
순간 머리가 띵하기도 했지만, 속이 후련해지는게 참 좋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스스로를 옭아매고는 어쩌지 못하는 자신이 안쓰러울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스스로를 돌아보면...부족한 부분이 보이면서 욕심을 내려놓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 생각도 잠시...다시금 욕심이 강박을 시작하고, 속이 답답해진다.
그래서 생각에도 재채기가 있어서, 마음 속에 웅크리고 있는 욕심을 한방에 날렸으면 좋겠다...정말 좋겠다...그런 생각을 해본다.

참 먼 길을 걸어온 것 같은데...아직 더 커야하나 보다.
걸어가야 할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남은 시간 동안은 스스로를 옥죄는 삶이 되지 않았으면...아니 스스로를 사랑하는 삶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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