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아 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는건 당연한거야.
'이심점심'되는 것만큼 유대감을 강하게 만드는게 어디 또 있을까!
앓이 :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등의 감정으로 인해 감기를 앓듯 그 누군가에게 빠져듦.(네이버 사전 참조)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게 되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 찬다. 물론 그로 인해 가슴 졸이고, 아파하기도 하지만.
항상은 아니지만, 사랑은 이별과 한 몸처럼 움직이기에...누군가를 좋아하는 동안은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경험하며 산다.
영원할거라 믿었던 사랑이 언젠가 끝나게 되면...사랑의 환희와 열정으로 가득차 있던 자리는 어느새 이별의 슬픔과 고통으로 대체된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별의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차 있던 자리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면서 다시금 사랑으로 넘치게 된다. 그게 삶이기에, 그런게 인생이기에...살아내게 되는게 아닐까!
식어버린 가슴에 새로운 사랑의 불씨를 옮겨붙이는 사람의 가슴을 조용히 쳐다보다보면...그 가슴에도 수많은 상처가 있음을 곧 알게 된다. 상처투성이인 나의 가슴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가? 내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아준다. 그렇게 시작된 사랑으로 다시금 환희에 찬 열정의 시간으로 넘치는 삶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기적인 욕심으로 뜨겁던 불길이 조금씩 사그러질 때까지...그렇게 또다시 그 사랑은 시리도록 아픈 이별로 바뀌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이 상처는 숨길 이유도 없고, 숨겨서도 안된다. 왜? 이 상처로 인해 사람다운 사랑을 할 수 있기에 그렇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에...그래서 따뜻한 손 내밀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맞잡은 손의 체온을 통해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공감대를 만들게 된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만큼 유대감을 크게 만드는건 없다. 유대감이 커지면 만남의 횟수로는 계산이 불가능한 마음의 교집합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이 교집합이 커지면서 삶은 더욱더 풍요롭게 되고...행복해지고.
지금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은 훗날 후회없도록 더욱 뜨겁게 사랑하고, 지금 이별로 인해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은 훗날 후회없도록 눈에 들어온 사람이 있다면 먼저 따뜻한 손 내밀기를...그런게 삶이고, 그런게 당연한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