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보다가..(거니야)

오늘 뉴스에 또...우린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고...그리고

거니빵 2016. 3. 19. 21:57

오늘 뉴스에 부모가 자녀를 죽게한 다음 암매장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떴다. 언제부턴가 며칠에 한번씩 이런 류의 뉴스를 계속 접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원영군 사건'으로 많은 국민들이 가슴아파 했는데.

억울하게 생을 마쳐야했던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으리라 상상도 못했는데...너무나 가슴아프다.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가정문제에 대한 간섭을 터부시했던 문화에서 발생한 우리사회의 잘못된 부분-속에서 무관심과 외면이라는 양분을 받아먹으며 썩다썩다 결국에는 치부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 더 아프다. 그런데 더욱 아프게하는건 이 문제가 사람들의 관심속으로 들어온게 사회구성원들의 양심과 정신적 성숙으로 인한게 아닌 오롯이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진 그래서 생명을 지켜낸 한 아이의 행동에서 시작되었다는거다. 정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창피스럽다. 작년 12월 12일 그 아이의 삶을 향한 탈출이 없었다면...사회가 지금과 같은 관심을 가졌을까? 나를 포함한 어른들은 지금까지 뭘 했던...아니 탓하면 뭐가 달라지겠나.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아이들을 지켜내는게...지켜주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사죄가 아닐까 싶다. 다만 이번 일만큼은 한때 잠시 반짝 관심가졌다가 잊어버리는 우리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그 아이는 자신의 생명을 지킨다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을 했는데...그 행동의 파문이 파도가 되고 다시 해일이 되었다가 결국에는 쓰나미로 세상을 뒤덮었다. 세상이 변하는 것도 이와같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소해보일지라도 정직하고 본능에 충실한 행동 하나가 나를 바꾸는 시작일 수 있다고. 내가 변하기 시작할 때 비로서 다른 변화도 꿈꿀 수 있을테니까. 작은 친구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고맙다.

슬픈 뉴스를 보다가 귀한 깨달음을 얻으며 작은 기쁨을 느끼는 나 스스로가 싫어지다가 다시금 애정을 가지고 보듬어본다. 아직은 미성숙하지만 나날이 느리지만 조금씩이라도 성숙해지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