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보다가..(거니야)

용기에 박수를...그리고 바래 본다.

거니빵 2016. 2. 16. 22:23

어제 동료와 저녁식사를 하고서 늦은 시간에 귀가하여 TV를 시청하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반일들의 고민 상담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를 보았다.
그 프로그램을 보다보니...사람들이 참 다양한 모습과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모습과 생각들을 접하면서 세상을 보는 나의 관점이 조금은 여유로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말도 안돼!'하는 내용들도 많이 있었지만.
아무튼 그래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어제도 나름의 사연과 고민을 가진 신청인들이 나름의 고충을 호소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그중 첫 사연은...남편이 부인의 습관을 고쳤으면 하는 내용이었다.
처음 사연을 들었을 때는...'아~ 해도 너무 하네''와...정말 대단하네. 그래도 그러면 안되지'라며 탄식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고민의 대상에게 MC가 "이 프로그램에 나온 이유가 뭐에요?"라고 질문을 하였다.(해결을 위해 으레 하는 질문이지만)
그 질문 속에는 사연이 공개되면 전국의 시청자에게 노출되어 창피할 수도 있고, 혹 불익을 당할 수도 있음에 대한 염려와 출연 동기에 대한 궁금함이 담겨 있었다.
많은 경우 MC들의 질문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자기합리화나 일반화시키려고 하는데...이번 출연자는 자신의 좋지 않은 습관을 공개해서 고치고 싶다고 하는게 아닌가.
순간 머리가 띵해지는 것이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좋은 본을 보이기 위해서 또 배우자로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라고 하지만 잘못하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들을 수도 있고 인격 모독을 당할 수도 있는데...정말 대단한 용기를 낸 것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나같은 소인배는 잘못되거나 좋지 않은 습관을 고쳐야 할 때 그냥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시도했을 것이다.
창피하고 혹시 욕 먹을까봐 겁나서 분명 그랬을거다.
정말로 큰 용기를 낸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응원과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다큐를 본 것도 아닌데...그랬다)
세상이 아니 내가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현명하고 슬기롭기를 바래 본다.
똑똑하기 보다는 지혜롭기를 바란다.
강하기 보다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
결핍을 찾기 보다는 만족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남보다 잘나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창피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때 거기'에 매이지 않고, '지금 여기'를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또 앞으로 주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