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니의 블로그

술을 마시다 거울을 보는데 충혈되고 흐리멍텅한 눈...가관이라 생각하다가 갑자기 권력에 취하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다

눈 덮인 동네 놀이터를 걸었다. 앞에 걸어가던 부부가 화들짝 놀라 폴짝 뛴다. '뭐야~?' 독백이다. 바닥을 보니 치우지 않은 개똥들이 보인다. 나는 멀찍이 돌아서 걸었다. '덕분에...개똥 안 밟았어요~' 물론 독백이다. 앞에 걷던 부부 덕에 개똥을 안 밟고서 느낀건...'사람은 혼자 살 수 없..

어릴 때는 눈이 오면 마냥 좋았다. 서울에 살다보니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안타까웠다. 나이가 들어보니 눈이 오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이 아니었다. 시내에 있으면 눈때문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멀지 않은 지방만 가도 가끔 눈이 많이 와서 낭패를 당하기..

마주앉은 상대의 이야기를 눈을 바라보며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음미하며 듣다보니 어느새 그와 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없네요.

안개가 끼어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들다고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이 아닌 감각만으로도 방향을 찾아서 나아갈 수 있다.

눈으로 보이는 상대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서 현재의 감정상태를 알아낼 수 있다. 물론 기쁠 때, 슬플 때, 화낼 때, 즐거울 때 모두 같은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눈을 조용히 쳐다보고 있으면...그 안에 감정의 호수가 보이는데 물이 가끔씩 넘쳐서 마음의 생채기를 씻어내는 것을 보면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