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보다가..(거니야)

지난 영화를 보다가...

거니빵 2015. 8. 30. 00:51

깊은 밤 어느 성당에서...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무릎 꿇고...

애절한 기도를 하고 있다.

"당신께서 '저한테 네 죄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이 여자를 만나고...

사랑하고...

홀로 남겨두고 떠난다는 것이 가장 큰 죄일 것입니다.

제 자신이 그렇게 미운거죠.

하지만 이 여자를 사랑하는데 있어서 만큼은...

저 정말이지...

정말이지 인간이고 싶지 않습니다."

 

어두운 극장안...

이미 스크린 속 남자와 나는 하나가 되어 있었다.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울컥한 감정...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가까스로 참았다.

소개팅으로 만나 호감을 가지게 된 사람에게...

'눈물 찔찔'의 이미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십수년전...

내 기억 속의 추억을 방송을 통해 떠올려 본다.

그때는 참 멋있는 대사고, 상황이었는데...

지금 보면 그냥 픽하고 웃음이 난다.

 

다시 십수년이 지난 후...

지금은 멋지거나 심각하다고 느껴지는 일들인데...

그때는 배를 움켜지고 웃을 일이 될지도 모른다.

 

 

지난 영화를 보다가...

잠시 그날을 기억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