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보다가..(거니야)

음식이 아니고 사람 때문에 참 맛나고...

거니빵 2015. 6. 28. 21:25

요즈음은 먹방과 쿡방이 방송의 대세라 한다.

그러고 보니 왠만한 예능 프로에 요리사의 얼굴이 많이 보인다.

 

힐링이 대세였던 적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음식이 방송의 중심이다.

한쪽에서는 음식을 멋드러지게 만들고, 다른 쪽에서는 보는 이들의 대리만족을 충족시키는 시식.

먹방과 쿡방이 대세가 된 이유는 대단한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으니, 게다가 나는 그 정도의 식견이 없기에 학자적 접근은 안하는 것으로^^

 

예전부터 먹는 것에는 관심이 많아서, 맛집 소개 프로부터 흥미를 가지고 봐왔었다.

하나둘 늘어나더니 너무 많다 느끼던 순간, 추문이 나더니 이내 사실로 밝혀지면서 관심도 뚝!!!

 

그러다 어느날 방송을 보니 먹방과 쿡방이 중심이 되어있었다.

엄청 맛나게 먹는 비쥬얼, 그리고 멋드러진 표현으로 평가하기.

요리사의 화려한 조리 장면과 신기하고 다양한 레시피의 공개.

 

먹방을 보면서 군침 흘리고...

쿡방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고...

그러면서도 뭔지 모를 아쉬움이.

 

 

(특정 프로그램을 홍보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오늘 아침에 어떤 프로를 보는데.

분명 유명한 요리하는 사람이 음식을 만들고...

사연을 신청한 사람이 대접하고픈 대상과 같이 식사를 하는...

여느 먹방 쿡방 같은데.

 

음식을 만드는 장면에서도 재료나 레시피가 보이지 않고 먹을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보이고...

음식을 서로 나눠 먹는 장면에서도 재미나 식욕을 자극하기 보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보이고...

가슴 밑에서 '큭'하고 올라오는 감동은 아니지만,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좋은 느낌을 받았다.

(편집을 잘했을 수도 있지만, 그냥 마음이 보여지는 것으로 느꼈다)

 

음식을 만드는 손동작 속에서도 사람이 보이고...

음식을 담고 나누는 그릇 속에서도 사람이 보이고...

혀로 느끼는 맛과 식감이 아니고 마음으로 느끼는 맛과 식감이지만...

'참 좋다' 아니 '참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