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힘이되고..(거니야)

이런 판타스틱한 무대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거니빵 2016. 11. 8. 21:22

판타스틱 듀오를 보면서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어떻게 이런 라인업을 구성하느냐인데...이번에도 말문이 막히는 경연이 이루어졌다.
말이 경연이지...오래도록 기억될 판타스틱한 무대였다.


첫번째는 대세 뮤지션 '자이언티'와 판듀인 '수유리 용달차'가 '양화대교'로 감성적인 무대를 꾸몄다.
'양화대교' 원곡 버전이라고 해서 가사에 집중하며 감상하는데...가슴 속에서 뭔가 모를 뜨거운 것이 울컥하고 올라왔다.
가사는 가슴에 와닿았고, 둘이 만들어가는 리듬은 가슴을 촉촉히 적셨고...그렇게 노래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노래는 끝났고...떠나신 아버지 생각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여운이 지나가고 눈을 떴을 때...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정말 감사한 무대였다.

다음은 원조아이돌 핑클의싱어'옥주현'씨와 '덕양구 이재진'이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옥주현'씨 솔로앨범수록곡'난'으로 멋진 무대를 꾸몄다.
자타공인의 가창력 '옥주현'씨와 부드러우면서도 감성적인 보컬 '덕양구 이재진'의 호흡은...상상밖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강약-고저-장단...호흡에서마저 느껴지는 때론 애절한, 때론 격정적인 감정 표현은 노래를 새로운 차원으로 완성해나갔다.
완벽한 싱어가 재해석한 자신의 곡은 환상적이었고, 같이 호흡을 하며 노래를 더욱 빛나게 한 판듀의 능력과 노력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두말이 필요없는 '이문세'씨가 '원일중 코스모스'가 '그녀의 웃음소리뿐'으로 무대를 꾸미는데...너무 행복했다.
눈을 감고 듣는데...이십대의 수많은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그 시간을 같이 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의 행복의 흔적들...아니 지금은 행복한 기억이 된 흔적들이 가슴에서도 넘치기 시작했다.
그 즈음 시작된 소녀의 목소리는...첫사랑의 그것이 되어 노래는 이내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노래를 읊조리고 있었다.
그리고 노래는 계속 되었고, 나는 다시금 이십대의 어느 시점을 돌아다니며 그때의 느낌을 소리로 향내로 촉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노래가 끝나고...가슴에서부터 따뜻한 무언가가 올라오며 온몸이 행복함으로 휘감기며 세상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경험했다.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코스모스'...감히 말로 실력을 평한다는게 어불성설이란 생각이다.

마지막은 전설의 '전인권'씨와 '송도 푸드트럭'이 '사랑한 후에'로 무대를 꾸미는데...정말 감동의 시간이었다.
'전인권'씨의 목소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겪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깊어지면서 그 자체로 작품이 되었다.
게다가 '송도 푸드트럭'의 목소리에서마저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데...그걸로 노래의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
노래를 듣는 내내 가슴은 헛헛해지면서, 가사 한글자 한글자에 몸의 모든 세포가 각성되어 반응하였다.
노래가 끝나고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듣는 내내 제대로 쉬지 못한 숨을 길게 내쉬는 것 밖에 없었다.
정말 최고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경연 방식의 예능 프로를 통해서였지만...이렇게 멋진 무대를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한 시간이었다.
멀지않은 시간안에 예능이 아닌 순수한 음악프로그램들이 부활해서 많은 뮤지션들이 자유롭게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무대를 봤으면 좋겠다.
그런 날이 꼭 오리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