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힘이되고..(거니야)

...감동...눈물...감사...

거니빵 2016. 6. 19. 23:26

이번주 '불후의 명곡'을 빛낸 전설은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이승철'씨였다. 게다가 출연가수 모두와 콜라보 무대를 꾸몄는데...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연속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처음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의 라이브로 시작했다. 누군가는 먹먹함을 느끼고, 다른 누군가는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련한 시간 저편의 기억마저 희미해진 그가 떠오르는 바로 그 노래. 노래가 시작되고...눈이 자연스럽게 감겨졌다. 
왜 그런 감정을 느낀걸까? 잊은 줄 알았는데...그사람이 너무 보고 싶었다.


첫 무대는 '김필'씨와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로 꾸몄다. 음색깡패라는 '김필'씨의 목소리가 '이승철'씨의 소리와 어우러지는데...그냥 '미치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몸은 분명 여기에 있는데, 1989년 여름날 밤에 있었다. 설렜지만 아팠던 그날 그자리에 있었다. 노래가 끝나갈 즈음 귓가에 "안녕. 행복해"라던 그의 흐느끼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름답고 슬프고 그리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다음은 '손호영'씨와 'My Love'로 콜라보 무대를 꾸몄다. 처음부터 관객들을 리드하며 경쾌하게 시작된 노래는...부드러우면서 흥겨움이 넘치는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슬픈 노래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웃으며 보내야 하기에 슬픔을 가슴에 묻은, 입은 웃고 있지만 눈에는 촉촉히 젖은 그남자...떠나는 사람의 행복으로 말미암아 행복을 느끼는 그사람이 있었다. 슬픔은 마음 속 저 밑으로 보내고, 해맑게 웃으며.

세번째 무대는 에이핑크의 '정은지'씨와 드라마 불새의 주제곡이었던 '인연'으로 꾸몄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왜 그리 故'이은주'씨가 떠오르는지. 그렇기에 시작되기도 전부터 애잔함을 느꼈고, 그 애잔함은 너무도 아름다운 슬픔이었기에...노래가 끝날 때까지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어떤 무엇도 할 수가 없었다. '이승철'씨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파트너 '정은지'가 만들어내 조화는 상상을 뛰어넘는 감동을 선물해 주었다.

네번째 무대는 '틴탑'의 '니엘'과 '창조'와 함께 '오늘도 난'으로 멋진 무대를 꾸몄다. 전반부는 '틴탑'의 재기발랄한 무대로 꾸몄다. 워낙 실력을 인정받은 팀이었어도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후반부는 '이승철'씨가 함께 하면서 절묘하지만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었다. 흥겹고 즐거운 무대를.

다섯번째는 '정인'씨와 '서쪽 하늘'로 무대를 꾸몄다. '서쪽 하늘'이라는 노래에 각별한 감정이 있었기에...시작되기도 전부터 가슴이 먹먹해옴을 느끼고 있었다. 뭔지 모를 긴장감으로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는데...뜻밖의 편곡으로 놀라움을 선물해 주었다. 게다가 여자 음색깡패인 '정인'과의 콜라보는...이건 말도 안되는데...정말 기가 막힐 뿐이었다. 정말 기가 막힌건...일렉트로닉 댄스로 편곡을 해놓고는 왜 이렇게 슬프게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노래가 끝나고...'미쳤어. 제대로 미쳤어'만 되풀이 했다.

마지막 무대는 '이해리'씨와 '말리꽃'으로 꾸몄는데...전 무대의 잔상으로 정신없이 있다가 노래를 듣게 되었다.
그런데...'이해리'씨의 첫소절부터 조용히 눈물이 흐르는데...내내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이승철'이라는 대가의 목소리에 '이해리'라는 최고의 디바의 힘이 더해지니...머리칼이 쭈뼛서면서 소름이 끼쳤다. 이렇게도 불러낼 수도 있구나. 감사하고 또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모든 무대가 끝나고서...앞으로 나올 전설들도 참 힘들겠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