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힘이되고..(거니야)

...정말 노래 좋~다...정말...

거니빵 2016. 5. 29. 22:24

이번 주 '불후의 명곡' 전설은 4,000여곡을 만드셨던 작곡가 '故백영호'님 편으로 꾸며졌다. 가요계에 워낙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을 기리는 무대여서 공연된 노래들이 모두 명곡이었다. 그래서 그만큼 풍성한 무대들이었고. 

첫번째 무대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김보경'씨가 '故남인수'님이 부르셨던 '추억의 소야곡'으로 꾸몄다. 노래를 잘하는건 알고 있었지만...목소리 색깔이 이렇게까지 좋을줄이야. '정확히 이거다'라고 표현은 안되는데, 아무튼 뭔지 모르게 사람의 마음을 끄는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슬프지만 격하지 않게 마음을 써내려가다가 중반부부터 애절함이 비장함으로...슬픔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서 카타르시스로 안내했다. 폭풍이 지나가고나서 마음이 뻥 뚫린 듯한 그런 기분...분명 슬픈데, 편안해졌다.
그룹'부활'의 리더인 '김태원'씨가 극찬을 하는데...만약이지만 '김태원'씨가 만든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에 '김보경'씨의 목소리가 얹혀진다면. 만약에 그렇다면 정말 아름다운 노래가 되지 않을까...상상해본다.

두번째는 전설이라 불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룹'부활'의 무대였다. 70년대 초반 시청률 70%대의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여로'의 주제가로 꾸며졌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전설이 된 바로 그 드라마 주제가다.
리더'김태원'씨의 처연하면서도 비장한 기타 선율로 시작된 명곡은...서서히 감정을 증폭시켜 나갔다. 오랜 시간 함께 한 팀이기에 모두가 하나가 될 때 더 큰 에너지를 내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보컬의 역량이 커지면서 균형마저도 완벽하게 맞춰진 환상의 무대였다. 아직 보컬이 팀을 이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제는 내공있는 팀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실력까지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극한의 고음도 좋았지만...보컬의 목소리, 리드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드럼까지 조화를 이루면서 만들어낸 공명이 가슴에 더욱 큰 감동을 선물해 주었다.

다음무대는 국악소녀 아니 국악숙녀 '송소희'씨가 '손인호'님이 부르셨던 '해운대 엘레지'로 꾸몄다. 솔직히 모르는 노래였는데도...대단했다.
이번에는 가장 국악다운 무대를 꾸몄다고 했는데...아쟁, 생황, 해금 그리고 기타로만 반주를 하고 나머지는 '송소희'씨의 목소리로만 채워나갔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이야...실력이야 알고는 있었지만. 어느새 이렇게 성장해서 이런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내는지...끝도 모를 감정으로 이끌고 갔다. 마지막 부분은 다소곳이 앉았지만 애절하면서 비장하게 감정을 터뜨리더니 그러면서도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로까지 해주었다. 국악이 정말 아름답다고 새삼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네번째는 남성듀엣 '옴므'가 '故배호'님이 불렀던 '오늘은 고백한다'로 무대를 꾸몄다. 탱고풍으로 편곡한 노래는 탱고 특유의 처연함이 느껴졌다. 그런 섬세한 감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내는데...역시 '옴므'다 싶었다. 출연자들과 진행자들의 표현대로 노래로 춤을 추는데...둘의 조합이 너무도 완벽했다. 빠르다가 이내 템포를 줄였다가는 이내 다시 격정적으로 그리고는 절정으로 이끄는데...심박수는 빨라지는데 마음은 더 편안해지는게 묘한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다음은 '김태우'씨가 국민가수 '이미자'씨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동백아가씨'를 파격적인 편곡으로 선보였다. 완벽한 R&B로 편곡되었다. '김태우'씨가 가지고 있는 가창력에 리듬감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냈는데...다만 호불호가 확실한 무대가 된 듯 싶다. R&B를 편안하게 느끼는 세대들에게는 너무도 멋드러지게 들렸겠지만, 원곡에 친숙함을 느끼는 세대들에게는 너무 어렵고 불편하게 들렸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무튼 '김태우'씨의 실험정신에 박수를 아낄 수 없었다. 2016년형 '동백아가씨'의 탄생이었다.

여섯번째 무대는 전설로 나와야 할 역대 최고의 디바 중 한명인 '박미경'씨가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여로'보다도 먼저 방영되어 TV드라마 시대를 열게 만든 명드라마인 '아씨'의 주제가로 꾸몄는데, 역시 대단했다. 이 무대도 탱고풍의 무대였는데...피아노, 탱고 바이올린 그리고 반도네온과 함께 어우러진 '박미경'씨의 목소리는 마치 슬픈 표정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카르멘이 생각나게 했다. 관록과 함께 도전정신이 버무러져 아름다운 예술혼으로 승화된 너무나도 아름다운 무대였다. 한음한음에 혼과 성을 다하여 완성한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뭉클하게 그리고 그래서 더 편안하게 해줬다. 
그래서 두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디바라 하나 보다.

마지막 천재 싱어송라이터로 불리는 18세의 '샘킴'씨가 '남상규'님의 작품인 '추풍령'으로 꾸몄다. 천재 천재 하는 이유를 알게 해 준 무대였다. 어찌 그 나이에 그런 실력을 그리고 그런 감성을 가질 수 있나 싶었다. 타고났다는게 바로 이런건가 보다. 자기만의 감성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게 정말 훌륭했다. 정말 다음이 더 기대되는 가수다.


다음 주는 또 어떤 무대로 꾸며질까? 더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