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우리의 귀한 청년이 너무도 가슴 아프게 생을 마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언제까지 우리는 이런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들을 수시로 겪어야 하는지...답답하고 아니 화가 난다.
생각을 말하기 전에 먼저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리면서.
불과 1년도 안되어서 똑같은 사고를 되풀이하는걸 보면...사회가 크게 탈이 나있는게 분명하다. 그런데도 고쳐지는 것이 없으니.
사고가 나면 똑같은 사과문을 발표하는걸 보면 메뉴얼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사고가 되풀이 되는걸 보면 정말 중요한 메뉴얼이 없는건지 아니면 있는데 작동이 안되는건지. 사과문을 들어보면 변명은 있는데, 진정한 사과도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해법도...그 어디에도 안보인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조직 정도면 당연히 업무에 대한 기본적이고 체계적이며 상세한 메뉴얼이 있어서 그대로 작동된다고 생각들 하는데...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런 당연함에 대한 믿음에 회의가 생기는건 왜일까?
사고가 날때마다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기존의 시스템에 대하여 꼼꼼한 점검과 검토를 통해 현장에서 항상 작동하는 메뉴얼이 되도록 보완하고 강화하는 작업을 먼저 하는 것도 괜찮을거 같은데. 사실확인을 하려면 화들짝 놀라며 변명만 늘어놓으니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은 여전히 어렵고...그러니 문제 해결이 가능하겠는가?싶다.
그리고 만약 메뉴얼이 없다면 당연히 전문가와 현장직원들을 통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작동되는 시스템을 개발해서 작동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나중에 들어보면 현장의 소리는 배제되고 전문가라는 사람들로만 메뉴얼을, 시스템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는데...그래선가 왠지 불안하다.
또한 시스템 안에는 반드시 책임소재에 대한 부분도 명확히 해야한다 생각하는데...참 신기하게 권리에 대해서는 꼼꼼히 챙기는거 같은데,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 만큼은 두리뭉실 그래서 불명확한 상태로 진행되게 하는거 같다. 그래선가?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게.
그리고 하나 더 짚고 넘어가고 싶은 내용은 유지보수인원에 대하여 연구용역결과 역당 1.29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다. 이 내용은 한명으로는 분명 모자라다는 뜻이라 해석이 되는데...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예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산술적으로 맞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장에서는 절대 현실적이지 않은 내용으로 현장작업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니...결국 사고를 조장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기업이건 단체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 효율성이 중요하다는데는 동의한다. 그렇지만 그보다 효과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그런 입장에서 보면 너무들 안일하게 상황들을 파악하고 대처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가 바탕이 되야 하는데...현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또 안타깝고 가슴아픈 일이 일어나는 것이고.
단기적으로 예산을 아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사건들을 통해서 국가와 사회가 치러야할 대가가 얼마나 클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느낄 정신적, 감정적 충격을 만약에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있다면...아마 지금까지 아꼈다는 예산의 수천수만배는 되고도 남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치유를 위해서 소요될 시간까지 생각하면. 정말 상상도 안되는 일인데...진짜 아니게들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식사할 시간이 안되어 컵라면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작업환경을 그렇게 만들어 놓고서 완벽한 결과를 바란다면 그건 도둑놈 심보일 뿐이다. 인간의 집중력에도 한계가 있는 것인데, 식사시간 마저 아껴서 일해야 할 정도의 업무량이라면 분명 언젠가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인데...언제까지 이럴려는지 정말 모르겠다.
이런 안일한 생각들이 모여서 얼마나 큰 희생을 치르게 했는지...먼 얘기도 아니다. 세월호 때가 그랬었고, 메르스 때도 그랬었다.
귀한 목숨 한분의 희생을 통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안일한 생각 버리지 않는 이상 언제 어느때 내가 우리가 희생의 대상이 될 지 모를 일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신차려야 한다.
시간 지나면 유야무야 해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쓰레기통에 버리자.
이번만큼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메뉴얼을 정착시키자. 더이상 이렇게 허무하고 안타까운 일로 사람들이 눈물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넋놓고 시간보내다간 머지않는 언젠가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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