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조용조용 말로 타일렀다. 한두번 지나니 말을 듣지 않는다.
다음으로 목소리를 키워서 혼냈다. 내 목소리가 이렇게 컸나 놀란다. 역시나 한두번 지나니 원상 복귀다.
안되겠다 싶어 작은 회초리를 들었다. 처음엔 울고불고하며 말을 잘 듣더니...이 역시도 시간이 지나니 소용이 없다.
그래서 큰 회초리를 들 수 밖에 없었다. 휘두를 필요도 없었다. 그 존재만으로도 효과가 있었다. 그렇게 안심하고 있던 어느날! 약발이 떨어졌다.
부랴부랴 휘둘러본다. 마음이 안좋았지만...어쩔 수 없다. 이젠 끝났구나 싶을 때...효과는 백지상태로 돌아간다. 머리속이 하얘진다.
마지막으로 몽둥이를 다부지게 쥐어본다. 왜 여기까지 왔을까?착잡해진다. 이 효과는 어디까지 갈까?생각하는 중 이미 효과는 사라지고 있었다.
"도대체 어떡해야 되겠니?응? 어떡해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래?응? 꼭 끝까지 가야지만 정신차릴래?응?" 혈압만 오른다.
바뀌어야 된다고 그렇게 말을 해도 그때뿐이다. 정신차리라고 혼내면 잠시동안 고개숙이고, 무릎꿇고 하면서 정신차린"척" 하는데...결국엔 도로아미타불이다. 야단치는 것도...이젠 지친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는건...관심 끊고, 신경 끄는 것 말고는 없는데. 그럼 이젠 영원히 안녕인데...내 속은 썩는데, 웃는걸 보니 마냥 좋덴다.
"도대체 어떡해야 되겠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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