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행시

건.널.목.

거니빵 2016. 4. 18. 23:14

건너가야 하는데....도무지 신호가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널 만나러 가는 길이 이렇게 멀 줄은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어.
목적지를 길 하나 사이에 두고서...네게 건너가질 못하고 있다.


건널목 앞에서 물끄러미 신호등을 바라본다. 곧 파란불빛이 들어오고, 건너갈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사람하고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길래...그사람 마음의 건널목을 건널 수 없게 되었을까? 신호등의 불빛은 더이상 바뀌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파란등은 깨져서 없어졌다. 열걸음이면 건널 수 있었던 거리가 스무걸음으로, 서른걸음으로 멀어지더니...어느날 정신차리고 보니 이제는 건너편이 보이지도 않는다. 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도 에전에 그랬듯이...이번에도 건널 수 있었음 좋겠다. 제발.

'세행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북.  (0) 2016.04.27
거.북.이.  (0) 2016.04.19
무.리.수.  (0) 2016.04.11
만.우.절.  (0) 2016.04.01
난.장.판.  (0) 201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