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행시

뻥.튀.기.

거니빵 2016. 3. 9. 01:28

'뻥'하는 소리에 놀라 돌아보니 '후두두둑' 쌀튀밥이 쏟아진다.

튀겨진 쌀알이 불맛을 봤다고 크기도 맛도 달라지니 신기하다.

기적은 좀 과한 표현이지만, 그래도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다.



자주 볼 수는 있는 광경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낯선 풍경은 아니다.

그리고 정확히는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서 매일 보는 모습.

간혹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정겨운 모습이다.


길을 지나다 뻥튀기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저런 방법을 생각해냈을까?'

'실수였을까?' 아님 '시도가 누적된 결과일까?'

누구의 어떤 의도로 발명 or 발견된 건지는 모르겠지만...나에게는 즐거운 감정을 일으키는 기재임에는 틀림없다.

넋놓고 걷다가 한번씩 깜짝 놀래키며 정신차리게 해주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귀한 곡물을 주식으로 뿐만 아니라 간식으로도 활용케 해준 그래서 세상에 다양성을 한층 넓혀준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과 경외심을 가진다.


오랜만에 뻥튀기 한번 먹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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