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審覺解)

숙제 세번째

거니빵 2016. 2. 25. 00:37

세번째 숙제.

감사의 표현은 안하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인 표현도 거의 하지 않는 유형...같이 지내기에 크게 위험하거나 짜증나지는 않지만 그냥 재미가 없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감사의 표현도 부정적인 감정도 나타내지 않는 유형들의 사람들을 보면...일반적으로 감정 표현이 서툰 경우를 많이 본다.
어릴적부터 감정 표현을 자제하도록 교육받았거나 어떤 계기에 감정 표현을 통해 큰 손해를 보았거나 긍정적인 감정 표현이었는데도 창피나 무안을 당했거나...아무튼 부정적인 경험 때문에 감정 표현을 안하다보니 감각이 고장(?)났을 수도 있다.
아니 사용하는 방법을 망각했을 수가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감정 표현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의외로 많이 보게 된다.
그중 일부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닌 의식적으로 만들어낸 표현을 하는 경우도 본다.
흔히 '영혼없는 리액션'으로 통칭되는 모습이다.
어떤 경우이건 안타까운거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
정답은 없다고 보고...상대가 원하지 않을 때에는 굳이 감정 표현을 강요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안타깝고 답답한 것은 상대가 아닌 나의 감정일 뿐이다.
자신의 감정 편하기 위해 상대에게 감정 표현을 포함해 무언가를 강요하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행동이란 생각이다.
결국 상대에게 또다시 불쾌한 경험을 선물(?)하여 감정 표현을 더욱더 힘들게할 뿐이니까.
만약에 감정 표현을 자주 그리고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시간이라는 중요한 자원을 투자해서 상대 마음에 있는 보호막을 거둬내야 한다.
이를 통해 믿음과 친밀함이 생기면...특히 신뢰를 쌓인다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상대를 돕는다는 시건방진 생각은 X나 줘버리고, 같이 성장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먼저 스스로를 개방하며...정말 멋지지만 힘든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이 지내기에 크게 위험하거나 짜증나지는 않지만 그냥 재미가 없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게 되는 대상들이 주변에 존재할 것이다.
언제부턴가 재미있고 무언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찾으려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물론 나 역시도.
표면적인 만남에 무게를 두다 보니...그러면서 정말 속이 답답하고 힘들때 믿고 안심하며 속을 다 보여줄 사람들을 찾기가 힘들어졌다고들 한다.
만나서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조금만 심심해지면 SNS세계로 들어가서 바로 앞의 사람들은 내팽겨쳐두고 SNS를 통해 알게된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물론 짧게지만)를 이제는 흔하게 보게 된다.
그러면서 외롭다하고 또다시 외로울 행동을 하고.
이젠 재미없는 사람들과도 이야기해보는 용기를 내보는게 어떨까 싶다.
이역만리에 있는 지인보다 옆자리의 동료에게 한번 더 신경써주는건.
'지금 여기'에 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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