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신한 소파 대신 딱딱한 나무 의자 하나.
글씨 한번 쓰려면 허리를 푹 숙여야만 하는 낮은 테이블.
어느 것 하나 변변한게 없다.
그런데 세상 그 어느 곳보다 편안하다.
낡은 전기포트에 물을 끓여서 컵라면 하나 먹으면 냄새가 꽉 찬다.
비가 많이 내린 다음에 들어서면 쾌쾌한 냄새가 코를 마비시킨다.
추운 겨울날, 오래 앉아있으면 벽에 송글송글 이슬이 맺혀있다.
그런데 세상 그 어느 곳보다 편안하다.
그 자리.
지금은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그 자리.
지금 눈을 감으니 어느덧 그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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