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거니야)

12월31일

거니빵 2015. 12. 31. 23:27

어김없이 올해도 12월31일이 되었다.
일년에 한번씩 맞게되는 날.
지난 한해를 아쉽지만 떠나보내면서 새로운 한해의 시작을 기다리는 시간.

모두 같은 하루임에도 어떤 의미를 붙이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새삼 다른 것 같다.
그런 날들을 보면 생일, 성탄절, 12월31일, 1월1일 그리고 각종 기념일들이 있을 것이다.

어린시절에는 생일이 어린이 날과 더불어 가장 큰 명절이었다.
설날과 추석도 있었지만 온전히 나만의 축제일은 역시나 생일이 최고였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서는 축하받는 날에서 부모님께 감사드리는 날로 바뀌었지만.

젊은 날에는 성탄전야가 최고로 좋은 날이었는데...마냥 즐길 수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지금은 물가만 무지하게 비싼 날로 인식되어서인지 그날은 피해서 약속을 잡게되는 날이 되었다.

12월31일도 예전에는 망년회(지금은 송년회라고 함)로 친구들과 술을 망가지게 먹는 또 그래도 되는 날로 생각했었었다.
지금은 말 그대로 한해를 돌아보는 정도의 그냥 내 인생의 하루라는 생각이 강하지만.

올해도 또 12월31일 맞이하게 되었다.
나를 돌아보던 중에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난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어머니는 주무시고 계셨고, 아버지와 나는 '새벽의 7인'이라는 영화를 봤었었다.
아버지와 그다지 살갑게 지내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날은 아버지가 영화의 배경을 얘기해 주셔서인지 영화가 더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떠나셨지만...오늘따라 그12월31일이 기억난다.
그 추억이 나의 12월31일을 알차게 채워주는 밤이다.

누구나 하나쯤 아련한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반성과 성찰, 계획보다는 그 추억들을 보듬어보는 따뜻한 밤을 보내기를 빌어본다.

'살아가는..(거니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한  (0) 2016.01.06
300  (0) 2016.01.06
2015년 나는...  (0) 2015.12.31
코끝이 시리다  (0) 2015.12.17
자극을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0) 201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