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힘이되고..(거니야)

말은 필요없어...그냥 끝내줬으니까

거니빵 2016. 12. 5. 00:45

항상 기다리고 매번 만족하는 '불후의 명곡'
이번주는 90년대 가요 르네상스 시대를 주도한 주역 중 한명인 '미다스의 손' 작곡가 '최준형'씨의 명곡들이 재해석된 무대들로 꾸며졌다.


첫번째는 실력파 아이돌 그룹 'B1A4'가 완전체로 불후 무대에 최초로 섰는데, 혼성그룹 '쿨'의 노래로 알려진 '슬퍼지려 하기 전에'를 즐겁고 멋지고 행복한 무대로 꾸몄다.
촉촉한 감성으로 시작된 노래는 어느새 건강한 즐거움이 듬뿍 실린 무대로 전개되는데...풋풋한 십대와 깨끗한 이십대의 사랑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정말로 푸근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설렘으로 터질 것 같던 가슴이 지금은 따뜻함으로 감사함으로 가득했다.

다음은 언제 다시 출연할까 기다리고 기다렸던 남성4중창단 '스윗소로우'가 '김건모'씨가 불러서 공전의 히트를 한 '미련'으로 꾸몄다.
네명의 각기 다른 개성과 다양한 사연으로 이별가를 부르는데...노래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모든 세포의 감각은 슬픔으로 마비되었다.
인간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제대로 만끽한 최고의 무대였고, 어우러짐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다시금 일깨워준 환상적이란 표현도 모자란 그냥 끝내주는 무대였다.
어떡하면 저렇게 멋진 무대를 항상 꾸밀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세번째는 온라인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남성 트리오 '미오'가 90년대 '쿨'과 함께 흥을 담당한 혼성3인조'코요테'의 '순정'으로 무대를 꾸몄다.
전자바이올린의 날카로운 선율로 시작된 노래는 탄탄한 세 보컬의 목소리를 따라서 결연하게 표현되었다.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무대였다.
아니 그 정도를 넘어 자신들의 모든걸 쏟아부은 심혈이 담긴 무대였다.
정말로 멋지고 웅장한 무대였는데...솔직히 조금만 덜 결연하고 조금만 덜 비장했다면 그래서 즐길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왠만해서 아쉬움을 표현 안하는데...그냥 보기에도 엄청나게 신경쓰고 노력한게 보이는데, 게다가 실력들까지 출중한데 부담감 때문에 관객들의 마음을 완전히 잡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정말로 이런 실력있는 팀을 오래도록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정말로.

다음은 소울 국모 'BMK'가 '왁스'가 불러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시었던 '화장을 고치고'로 가슴 터질듯한 감동의 무대를 꾸몄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엄청난 파워에 어떻게 저런 섬세한 감성까지 있을 수 있는지...감탄만이 나왔다.
폭발할듯 터져나오는 미련의 마음이 다 지나고난 자리에는...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마음의 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번에도 정말로 감사한 시간이었다.

다섯째는 지금도 만족하지만 내일이 더 기대되는 '김필'씨가 '김건모'씨가 불러 큰 인기를 얻었던 '서울의 달'로 꾸몄다.
'김필'씨만의 묘한 목소리에 피아노 반주...그 자체도 예술이었다...더 이상 필요한게 없을 정도로.
원곡에서는 서울 밤골목의 외로움이 물씬 느껴지는 무대였다면, 이번 무대는 전설의 말마따나 뉴욕의 어느 골목의 재즈바에서의 그리움이 물씬 느껴지는 무대였던 것 같다.
브라스가 만들어낸 스윙한 멜로디 위에 얹어진 '김필'씨가 만들어낸 자유자재의 스캣은 역설적이게도 더욱더 마음을 외롭게 만들었다.
정말로 감성 충만한 멋진 무대였다.

다음은 불후 최고의 퍼포먼스 엔터테이너 중 한명인 '스테파니'가 '이정현'씨가 불러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와'로 환상적 무대를 꾸몄다.
완벽한 퍼포먼스에 중반부부터는 락의 요소까지 가미했는데...강렬한 자석이 철을 끌어가듯 귀와 눈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테파니'에게서 도저히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이번 역시도 명불허전, 최고의 퍼포먼스 무대를 꾸몄다.

마지막은 발라더 '테이'가 '임재범'씨가 불러서 큰 인기를 모았던 국민 위로송 '비상'으로 마음을 치유해주는 무대를 꾸몄다.
'테이'의 부드럽고 안정적인 목소리는 그 자체로 마음을 보듬고 지나갔고, 지나간 자리에는 새살이 돋고 평안함이 자리잡았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마음에 위로만이 찾아온게 아니었다.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용기도 같이 와서 두려워 말라고...실수해도 된다고, 실패해도 된다고, 방황해도 된다고...도전할 수 있다면...해주었다.
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 꿈틀대던 꿈이 다시 자기 자리를 찾아갔다.
노래 한곡으로 위안과 위로 그리고 용기와 응원을 받은 시간이었다...감사하게도 행복하게도.


간단히 추억 여행을 생각했던 시간이었는데...그 이상의 행복을 맛 볼 수 있는 정말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아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말 끝내주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