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대신..(거니야)

1등이 꼴등 되었다

거니빵 2016. 7. 10. 23:34

'프로야구'라는 스포츠를 정말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관심과 흥미가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스포츠 중에는 '프로야구'를 가장 선호하는 편이다.

오늘 '프로야구' 경기결과와 관련된 뉴스기사 중에서 원년때부터 응원하던 팀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2000년대 들어와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고, 특히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에, 전해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한 팀이었다.

그런데...마침내 오늘 10개팀으로 진행되는 프로야구 순위표에서 그 팀이 10위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작년말의 불미스런 사건과 함께 비시즌 중 팀 주축선수들의 이적으로 팀전력 손실이 있었고, 또 관리하던 프런트가 모기업에서 자기업으로 이전되는 등 엄청난 변화를 겪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그래도 너무도 충격적인 결과다.

아무리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해도 '최상'에서 '최하'라는 '급전직하'한 결과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올해 들어 잠깐씩 본 경기들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면...작년까지만 해도 단단하다는 느낌을 줬었다면, 올해는 보는 내내 한숨나오는 경기력만을 보여줬다는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 내용 중에 '창의적인 주루사'라는 것이 있었는데, 얼마나 기가 막힌 경기력을 보였으면 그랬을까 싶었다.

그것이 현실임에도 방법을 찾지 못하는걸 보면...오랫동안 1등의 위치에만 있었던 것이 득이 아닌 독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과 같은 위기의 상황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인상이다.
1등의 자리에만 있다보니 전력이 약해질 때가 있음을 까먹고 준비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올라가고 유지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것에만 익숙하다보니 내려올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것이 확실하게 표가 난다.

그럼에도 희망을 가져본다면...충원될 전력이 있다는 것인데.
그것만으로 해결될까?


개인적인 생각을 잠깐 얘기해보면...그것으로는 제대로 된 해결을 전혀 이룰 수 없다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훈련만으로 극복될 문제는 전혀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은 서로가 서로를 믿어야 한다.
서로를 응원해야 하고, 보듬어야 한다.
자존심은 내려놓고,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
각자가 영웅이 되기 보다는...어떡하든 한번 더 출루하고, 기회가 생길때마다 한루 더 가고, 수비할 때는 한걸음 더 뛰면서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한번에 해결되기를 바라는 요행보다는 하나하나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들을 모아모아서 승리의 기초를 만드는 희생을 기꺼이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쌓인 기초들이 둑이 되고 탑이 되어 결국에는 성과를 만들어낼거라 생각한다.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
정신 안차리고 있으면 어디까지 내려갈지 모른다.

팬이 떠난 프로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다.
팬들이 더 떠나기 전에 변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교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래본다.


기본에 충실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할 때는 '고난도 기회가 된다'는건 스포츠에서만이 아닌 인생에서도 적용되는 말이라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