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힘이되고..(거니야)

아름답다고 밖에...아~행복하다

거니빵 2016. 5. 12. 21:30

신의 목소리는 과연 어떤 목소리일까? 궁금하다.
직접 들어보지 못한 신의 목소리지만, 이런 목소리가 아닐까 상상하게 되는게...'보컬 전쟁 : 신의 목소리'에 출연한 가수들의 무대를 보면서 어렴풋하게나마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처음 도전한 출연자는 '김건모'씨가 불렀던 '서울의 달'로 무대를 꾸몄는데...첫 소절이 시작되면서 '아~'하는 탄식부터 나왔다. 기성가수가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곡을 소화하는데...드디어 드러난 출연자의 모습은 사용하는 제스쳐와 호응을 이끌어내는 모습에서 평범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스티브 건모'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데...'~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부터 오늘을 준비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다음은 '김광진'씨가 원곡자인 '편지'가 시작되는데...무대 뒤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오랜 준비를 한 최소 20대 후반의 출연자 아닐까 예상하며 노래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결국에 드러난 출연자는 22살의 앳된 여성 출연자였는데, 실력도 실력이지만 어린 나이로서는 표현하기 힘든 먹먹한 애절함을 표현한게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출연 이유가 자신을 사랑해주신 할아버지께서 '알츠하이머'를 앓게 되셔서...자신을 잊기 전에 무대에서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라 한다. 그래서 그랬나 보다. 그런 감성이 나왔나 보다.

각 대결의 구도가 갖춰지고, 처음 무대에 선 출연자는 '편지'를 불렀던 22살의 '김현지'씨가 '윤도현'씨의 '빗소리'라는 노래로 무대를 꾸몄다. 나름 '윤도현'씨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솔직히 처음 듣는 노래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처음 듣는 노래같지 않았다. 편안하게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처음 무대보다 훨씬 여유롭게 자기 실력을 마으껏 펼쳤다. 이전 무대와는 달리 20대 초반의 앳된 듯 하면서도 애틋하다가도 사랑에 대해서는 열정을 가지고 대하는...정확히 그 나이대에 표현이 가능한 감성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실력은 물론이지만, 감성이 놀라웠다.

대결 상대로 지목된 '윤도현'씨도 긴장이 되나 보다. 3시간만에 준비를 마친다는게...대단하기에 그의 긴장감이 기분좋게 느껴진다. MC이기도 한 '성시경'씨의 '거리에서'로 꾸몄다. 듣기에는 정말 부드럽고 아름다운 노래지만, 막상 부르려면 진성-가성을 오가는 정말 고난이도의 노랜데...락 발라드로 소화해 내는걸 보면서 '역시나'했다. 원곡이 부드러워서 더 가슴 아팠었다면, 상남자의 아픈 마음을 그대로 감성적으로 표현해서 좋았다.

다음 대결은 '스티브 건모' '방효준'씨가 '설운도'씨의 '여자 여자 여자'로 꾸몄는데...자신의 목소리 색깔에 맞게 완벽하게 편곡된 노래는 한마디로 '최고였다'. 트로트의 색깔이 워낙 강한 곡임에도 완벽한 편곡이 원래가 감성적 R&B곡이 아니었나 착각이 들 정도였다. 노래실력에 무대매너에...기성가수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다음엔 어떤 노래를 부를까 궁금하다.

'스티브 건모'와 동향 출신의 트로트 신 '설운도'씨는 '이선씨'씨 노래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 강산'으로 무대를 꾸몄다. 정확히는 우리나라 록의 대부 '신중현'씨가 만든 대곡이지만, 트로트 풍으로 어떻게 표현될까 우려 반, 기대 반으로 무대를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금 알게된 진실은...노래는 쟝르가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이다. 열정에 가득찬 무대는...가수의 나이도 쟝르도 모두 잊고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다시 피가 끓어올랐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그래서 너무도 행복했다.

마지막 대결은 지난주에 '이선희'씨 노래로 깜짝 놀라게 만든 '정미현'씨가 '케이윌'씨의 '꽃이 핀다'로 무대를 시작했다. 귀에 익지 않은 노래였음에도 실력이 노래를 귀에 익게 만드는게 신기했다. 난이도가 높은 노래였지만...자신만의 감성으로,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담담히도 그리고 격정적으로도 풀어냈다. 왠지 모르게 노래가 시작되면서 부터 코끝이 찡해지기에 계속 힘을 줄 수 밖에 없었는데...노래가 끝날때까지 코끝의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그랬다가는 눈물이 쏟아질까봐서...정말 아름다운 목소리이고, 정말 아름다운 감성이다.

마지막은 '케이윌'씨가 여성 걸그룹'2NE1'의 'Come Back Home'으로 무대를 꾸몄다. 목소리 때문인지 그리 오래된 노래가 아님에도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케이윌'씨의 리듬 위를 거닐다 뛰다가 리듬을 이끌다가 다시금 리듬 위에서 유영하듯 자유자재로 즐기는 무대는 두말이 필요없었다. 그러다 마침내 필살기. 재치 넘치는 댄스. 이후 이어진 '케이윌'씨가 보여준 고음이면서도 내지르는 것이 아닌, 고음임에도 부드럽게 감싸던 노래는 결국 나를 집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재치넘치는 댄스를 끝으로. 화룡정점.

이번에도 출연자들의 용기와 기성가수들의 도전정신에 힘을 얻고, 아름다운 음악에 한껏 위로받은 아름다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