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힘이되고..(거니야)

아름다운 노래는 행복을 선물해준다

거니빵 2016. 5. 9. 01:58

지난 수요일. 가요 경연프로그램을 보면서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무대 뒤의 첫 도전자가 노래'양화대교'를 시작하는데..."웬열?" 처음부터 엄청난 실력자가 나와다니. 특히 무반주로 목소리로만 무대를 채우는데...고음이나 화려한 기교를 쓰지 않았음에도 압권이었다. 그런데 어디서 들어본 듯한 느낌이 들더니...무대가 열리면서 '케이윌'씨가 등장했다. 끝까지 자기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낸 '양화대교'. 역시 '보컬 전쟁 : 신의 목소리'에 출연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멋진 가수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무대였다.

다음은 일반인 참가자의 무대로 '이선희'씨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를 불렀다. 솔직히 나 역시도 '이선희'씨로 혼동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나같은 무식자가 알기로도 전혀 쉬운 노래가 아닌데...전혀 흔들림없이 안정적으로 불러나가다가, 후반부 클라이맥스로 가면서 전조까지. '24살 대학생'으로만 보기에는 대단하다는 표현도 부족한 실력이었다.

이어서 '가지마 가지마'란 노래가 시작되는데...남자 목소리치고는 정말 미성의 소유자였다. 미성이지만 애절한 노래를 너무도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실력이 장난아니었다. 결국 등장한 이는 누구도 에상못한...현역 '해병대'였다. 놀라는 것도 잠시...쉽지 않은 고음 부분을 힘들이지 않고, 아름답게 표현하는데 기대가 되는 참가자였다. 강한 외모 속에 숨겨진 부르러운 감성.

그렇게 일반인 참가자들 중 경연에 참여할 사람들이 가려지고 시작된 무대. 이번에도 역시 정말 멋진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먼저 '해병대원'이 '거미'씨의 '눈꽃'을 부르는데...프로 가수가 아닌데도 어떻게 아름다운 미성으로 이렇게 애절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얼마나 대단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기에 감정선을 따라서 이런 애닳음을 표현하나 싶었다. 섬세한 감성 표현까지 정말 아름다운 노래였다.
다음으로 '거미'씨가 그룹'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를 소화했다. 분명 원곡은 좀 웃기다는 기억이 있었는데...'거미'씨의 의해서 표현된 노래는 너무도 슬프고 안타까운 노래가 되었다. 단 3시간 동안 어떻게 이렇게 자신만의 감성으로, 자신만의 표현으로...완벽하게 '거미'표 노래로 만드는지. 후반부에 원곡자 '뮤지'가 지원해주는데...곡을 더 풍성하게 해주었다. 분명 일반인들과 3시간의 준비만으로 공연을 하는게 아무리 프로 가수라 해도 힘들텐데...항상 감동을 선물해줌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다음은 3연승에 도전하는 '김소현'씨가 '박정현'씨의 비밀'로 무대를 꾸몄다. 솔직히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도...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만큼 완벽하게 표현했다. 특히 이번이 더 가슴을 움직인 이유는...간절함 속에서도 자신만의 무대를 즐겼다는 것이다. 욕심이 생기면 자신 속에 갇히기도 하는데...정말정말 너무도 잘 표현한 무대였다. 간절함과 감사가 온전히 전해져서 더욱 감동적이었고, 보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박정현'씨의 무대는 그룹'부활'의 'Lonely Night'으로 꾸며졌다. '갓정현'이라는 표현마저도 무색케하는...언제나 믿고 보게 만든다. 특히 '박완규'씨의 원곡과는 다르게...외롭지만 남겨진 추억으로 외롭지만은 않은 밤을 즐기게 해주었다. 역시나 모든 쟝르를 '박정현'화 시켜버린다. 이번도. 마지막 고음 샤우팅은 정말 인상깊은 엔딩이었다.
다만...왠만해서 결과에 대해 말하는걸 좋아하진 않는데, 이번은 좀 아쉬웠다. 그만큼 '김소현'씨가 노래로 전해준 감정이 더 강했던 듯 싶다.

훌륭한 가수들과 열정을 가진 참가자들이 만들어낸 멋진 무대. 그것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