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의 벽시계 바늘이 열심히 돌고 있다.
1초에 6도씩 꾸준히 돌아서 1분이면 한바퀴를 완주한다.
내 눈이 바늘을 쫓아간다.
그리 빠른 것 같지도 않은데 보고 있자니 어지럽다.
책상위 선풍기 날개가 열심히 돌고 있다.
1초에도 몇바퀴씩 도니, 1분이면 엄청 많이 돌 것이다.
내 눈이 날개를 쫓아가 본다.
엄청 빠른데 어지럽진 않고 바람이 시원하기만 하다.
어릴 때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어른이 되고 싶었다.
더디가는 시간을 빨리 돌리려 어른 흉내부터 냈었다.
하지말라는 일부터 했다.
그러다 겉은 컸는데, 속은 아직 덜 여문채 살았다.
나이가 들면서는 시간이 최대한 천천히 갔으면 했다.
광속으로 지나는 시간을 멈추려 젊은 흉내를 내고 있다.
맞지도 않는데 일단 맞춰 본다.
덜 여문 속에 겉만 신경쓰다보니 철없이 살고 있다.
문득 벽시계를 보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뜬금없다가도...
그냥 이런 내가 좋다.
이대로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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