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기사 하나가 떴다. 「장애인 따라와 놀랐다고 110만원 피해보상」
내용이 무언가 확인해 보는데...참 기가 막히고, 죄송스럽고, 아팠다.
그렇다고 아이의 부모나 그 행동을 옹호하는 사람들 그리고 유사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욕할 생각은 없다.
다만 장애인이 외계인이나 식인종이 아닌 우리와 같이 사는 평범한 이웃이라는건 남녀노소가 다 아는 사실이고, 하늘도 땅도 아는 진실임을 다시 얘기해주고 싶다. 솔직히 본인들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왜? 당연하니까.
그래서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건 몰라도 이말은 꼭 해주고 싶다. 세상의 강력범죄 다는 비장애인 저지른다고.(내 기억에 장애인이 저지른 강력범죄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리고 이런 분들도 있다...비장애인은 성욕을 가지는게 당연한데, 장애인은 성욕을 가졌다고 범죄자 취급을 하는데...전혀 옳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는 것을. 육제척으로 장애가 없다고 갖잖은 우월감을 가지는 것만큼 창피한건 없다고.
장애가 있고 없음은 차이일 뿐이지, 차별의 대상이 아니라고.
한 이십몇년전 즈음으로 기억된다. 군 입대를 앞두고 건설현장에서 알바를 할 때였다. 어느 날 청각장애인 학교의 보수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점심시간 이후로 기억되는데...방학중임에도 학생들이 나와있었고, 신기해서인지 일하는 주위에 모여들었다. 아이들이 혹여라도 다칠까봐서 거리를 두도록 해놓고서 일을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있다보니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그래서 확인해보니 동네 아이들로 보이는 무리가 잠자코 있는 아이들에게 조그만 돌들을 던지면서 놀리고 있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학생들의 약점까지 들먹이는데...갑자기 욱하고 올라오면서 화가 났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을 쫓아버렸다.(물론 잘한 행동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때 정말 가슴을 아프게 한건...그런 일을 당했음에도 아이들이 화를 내지 않고 있었다. 못내는건지 안내는건지...괜시리 미안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동네 아이들이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왔다. 그러고는 장애아들이 뭐라고 자신들의 귀한 애들을 쫓아냈냐며 항의를 해왔다. 그래서 차분하게 저간의 일들을 얘기를 하니 모두가 돌아갔다. 대부분은 수긍하고 돌아섰지만 다는 아니었다는 것을 안다. 아무튼 그날의 일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날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은 아닌가보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분명 좋아질거야. 한 이십년 정도 지나면 달라져 있을거야. 분명히.' 그랬는데.
오늘 뉴스 기사를 보면서...'아직은 아니구나. 그럼 얼마나 더 지나야할까?' 이십여년전과 똑같은 기대를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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