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대신..(거니야)

수저

거니빵 2016. 2. 23. 22:39

수저 : 1.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숟가락'을 달리 이르는 말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음식을 섭취할 때 쓰는 도구인 '수저'가 언제부턴가 '사회적 지위'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누군가는 '수저 계급론'이라 칭하기도 한다.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등.
참으로 씁쓸한 우리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면서 생각해 봤다.
위 종류 말고 수저는 더 없을까?
나무 수저, 방짜 수저, 도자기 수저, 상아 수저, 플라스틱 수저, 스테인레스 수저, 철제 수저 등등.
생각을 해보니 종류가 꽤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수저의 종류도 분명 더 있을 것이다.
또 각종 수저들의 인기가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었음을 생각하며 언젠가는 '수저계급론'같은 슬픈 구분도 없어졌음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렇게 수저 생각을 하다가 문득 '실생활에서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 수저를 가지고 왜 계급을 나눴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나름의 설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만큼 답답하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부모 덕에 잘 사는게 자랑인 현실이 창피하고, 부모가 나름 최선을 다해 후원해 줬음에도 남들보다 못 받았다는 상대적 박탈감에 좌절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최선을 다해 자식들을 위해 희생했음에도 미안해해야 하는 현실에 슬픔을 느낀다.
이런 가슴 아픈 현실이 된 것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는건 안하려고 한다.
그런다고 해결될 문제가 절대 아니니까.
수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이런 사회현상에 대해 원인과 분석 그리고 해결책을 수없이 쏟아냈지만...솔직히 바뀐게 그리 없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신 이렇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아니 기도해보기로 했다.
'탓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기를'
탓한다고 바뀌는 것은 전혀 없을 뿐더러 마음도 풀리는 것이 아니니까.
'실패했다고 좌절하기 보다 끈질기게 도전할 깡다구를 가지기를'
좌절하고 포기한다고 다른 사람이 대신 내 인생을 살아주는 것도 아닐 뿐더러 살아 숨쉬는 동안에는 생존을 위해 계속 움직여야 하니까.
'낳아서 길러주신 부모님께 그리고 사랑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표현하기를'
세상은 나 혼자 잘나서 살 수 있는 곳이 절대 아니며 고마운 일을 고맙다고 표현하는 것이 절대 나약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게다가 같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의 호의를 얻는 것 만큼 엄청난 무기는 없으니까.

매일매일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다보면 처음에는 흙수저였었는데 시간이 흘러 사람 손때로 인해 금빛을 띄는 날도 있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살았으면.
그리고 그 수저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는 귀중한 골동품이 되어 금수저보다 더 값어치 나가는 날도 있을 수 있다는 꿈을 품고 살았으면.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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