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대신..(거니야)

책 욕심

거니빵 2016. 1. 4. 23:39

집으로 오는 길에 시간이 되어 잠시 서점에 들렀다.
서점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서점에 들어서면 가볍지만 묘한 흥분을 느끼게 된다
시각세포를 자극하는 수많은 책들이 주는 감성적 포만감인가?
아니면 지식을 향한 지나친 갈증에 따른 정서적 탈수로 인한 간절함인가?
이유야 어찌 되었던 간에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오히려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는 흥미가 가는 곳으로 가서 마음에 드는 책을 집어들고서 빠르지만 그렇다고 조급하지 않는 시선으로 훓어 본다.
눈부터 시작해서 머리를 거쳐 가슴까지 찌릿함을 전해주는 책을 발견하기도 하고.
눈으로 보다가 코를 통해 깊은 심호흡과 함께 아쉬움을 날려버리는 책을 보기도 하고.
귀한 경우지만 책을 들어올리는 순간부터 짜릿함을 주는 책을 찾기도 하고.
그러면서 소유하고 싶은 책의 권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간다.

서점에 들어설 때마다 도지는 책 욕심.
그래서 수도 없이 책 낭비를 했더랬다.
책이 좋은 것이니 낭비가 나쁘지 않은 것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낭비는 그 대상이 무엇이든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이제는 주체할 수 없는 책 욕심을 자제하려고 시간을 정해 놓고 서점에 들어간다.
심지어는 알람까지 맞춰 놓았다.
이런 노력 때문일까?
책 낭비는 많이 줄이게 되었다.
그래도 사고치지 않는 선에서 책 욕심은 계속 가지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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