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대신..(거니야)

거울을 봐야만 착각에서 깨지만...

거니빵 2015. 5. 21. 17:38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과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차이가 나면?

솔직히 당혹스럽다.

아니 당혹스럽기보다는 실망감을 느낀다.

상상 속의 멋진 사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인정하기 싫지만 그리고 실제 나를 만난다는 것이 그닥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즈음...나는 또다시 내 머릿 속에 나만의 나의 모습을 만들어 놓는다.

바보같지만...그래도 이런 내가 좋다.

 

얼마나 자주 실제 나의 모습과 다른 나를 상상하고 사는지?

얼마나 자주라는 표현도 쑥스러울 정도이다.

거울을 보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은 나만의 모습을 만들어서 살고있으니...나는 착각의 대가인가?^^

개인적으로는 정확하게 사실적인 모습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착각이 주는 위안이나 자신감도 과하지 않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분명 과하지 않다는 전제 아래에서 말이다.

국내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께서 '공상을 즐기라'고 하셨는데...나는 나 자신을 위해 나의 외모에 대한 상상을 즐기는 것도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뻔뻔해 보이지만...그래도 이런 내가 좋다.

 

하루에 얼마나 자주 거울을 보는지?

거울을 보는 횟수는 성별, 연령별, 직업, 처한 상황 등등에 의해서 차이가 날 것이다.

물론 개인별 성향에 따라서도 당연히 차이가 날 것이고.

스스로를 돌아보면...대한민국의 평범한 40대 남자인 나는...과연 평균적으로 거울을 몇번 볼까?

방에 이동식 통거울을 가져다 놓고도 며칠에 한번 볼까하고...현관의 거울도 며칠에 한번 볼까하고... 

주로 샤워할 때, 양치질할 때 그리고 크던 작던 볼일을 보고 손 씻을 때는 꼭 보는 것 같다.

그러니 최소 일곱번 이상은 거울을 보는 것 같은데...그다지 자세히 보지는 않는 것 같다.(물론 자세히 안보는 것인지 아님 자세히 못보는 것인지는 구분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최소한 한번은 자신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하루에 한번 이상 바보같다고 그리고 뻔뻔스럽다고 느낀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하루하루 삶을 즐기는 이런 내가 좋다.

 

거울을 본다는 것이 현실 그리고 실제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는데에는 이견이 없다. 분명 중요하다고도 생각한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생각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자신의 모습에 대해 또 현실에 대해 어느 정도 착각하고 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아니 정도껏의 착각은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는 생각이다.

 

어떤 사람은 꿈꾸는 사람은 아름답다고 했다.

나는 말한다.

자신에 대해 아름답고 건전한 착각을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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