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학수고대했다. 왜냐하면 오늘, 불후의 명곡에 마침내...드디어...결국에...35년만에 '박인희'씨가 전설로 나오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첫 무대를 전설이 직접 꾸몄는데...'끝이 없는 길'. 두말할 필요없는 시간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정말 좋아했던 노래들을 새로운 해석으로 듣는 즐거움은 두말이 필요없는 행복과 만족 그 자체였다. 원곡들을 다시금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새로운 해석을 통해 원곡의 깊이를 다시금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감사한 오늘이었다.
첫번째 무대는 기다리고 기다렸던 '완전체 V.O.S.'의 '약속'이었다. 예전에 정말 좋아했던 팀이었는데...여러 사정으로 2인조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마침내 3인조 완전체로 복귀하여 멋진 무대를 꾸며서 기분좋았다. 한치의 부족함이 없는 '역시나'의 무대였다. 그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애절함과 애잔함으로 감동을 한껏 선물해줬다.
다음 무대는 항상 기대케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박기영'씨의 '세월이 가면'으로 꾸며졌다. 누구는 몽환적이란 표현을 썼는데...'박기영'씨의 청아한 목소리가 일렉트릭기타의 선율과 어우러지면서 찢어질듯하면서도 서늘함을 흠뻑 머금은 비장한 슬픔으로 심장을 긁었다. 실험적인 편곡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가사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느끼는 무대였다.
세번째는 최고의 뮤지컬 스타 '남경주'씨와 가수 '이현우'씨가 듀엣으로 '방랑자'를 멋드러지고 흥겹게 꾸민 무대였다. 정말 무대위에서의 내공이 장난아니었다. 서서히 분위기를 띄워나가다가 어느 순간 흔들흔들 박자를 맞추게 만드는...몸의 움직임을 어느 순간 즐거운 마음으로 치환시키다니. 흥이 덩실덩실 절로 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네번째 무대는 뮤지컬 부부인 '김소현'씨와 '손준호'씨가 '그리운 사람끼리'로 꾸몄다. 원곡에서는 그리움을 담담하게 표현했다면, 비장한 그리움으로 표현한게 특이했다. 평소 아름답고 달콤하고 부드럽게 표현해 오던 방식과는 다르게, 나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했는데...강렬함이 오래 남았다.
다섯번째는 포크그룹'자전거 탄 풍경'이 '봄이 오는 길'로 꾸몄다. 정말정말 좋아하는 노래였기에 기대도 그만큼 컸다. 역시나 따스하고 행복한 봄이 가벼운 발검음으로 다가오는 것이 실제처럼 느껴졌다. 가장 '박인희'씨다운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 경쾌한 봄을 선물받은 무대였다.
다음 무대는 '손승연'씨가 '하얀 조가비'로 꾸몄다. '박인희'씨 노래가 다 아름답지만, 그중 가장 순수한듯 하면서도 가장 깊이 있는 가사의 노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어쩌면 저 나이에 오늘같은 해석을 하고 또 완벽하게 표현해낼 수 있을까하고 감탄만이 나왔다. 사람들이 '괴물'보컬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오늘 보니 '손승연'씨는 '우주 괴물'보컬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하고 성숙할까...소름이 돋으면서 기대감에 설렌다.
마지막은 '이세준'씨가 우쿠렐라 어린이 앙살블팀과 함께 '모닥불'로 꾸몄다. MT나 바닷가 여행을 갔을 때 항상 그리고 당연히 불렀던 노래였는데...오늘 그 노래를 들으면서 짧게나마 추억의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이세준'이라는 가수가 선물해준 달콤하고 부드러운 추억의 앨범으로 행복하고 편안한 주말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감사한 시간이었다.
정말 아쉬운 시간이었다. 워낙 좋은 노래가 많아서 최소 2주는 하겠구나 기대하고 있었는데...아쉬웠지만 그래도 기대하고 기다렸던 전설의 노래를 멋지고 훌륭한 가수들이 만든 새로운 전설의 무대를 볼 수 있었기에 행복했다. 그리고 좋은 노래가 워낙 많은 전설이기에 다음이 꼭 있을거란 기대감으로 기다리기로 했다. 오늘 못 들은 명곡들을 들을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정말 두말할 필요없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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