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율도맞추고..(거니야)

여름을 살다

거니빵 2018. 7. 19. 22:39

여름입니다
그것도 한여름입니다

땀이 흐릅니다
땀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땀을 닦아도 멈추지 않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더운 바람이 붑니다
더운 바람도 안 부는 것 보다는 낫습니다

낮에는 뙤약볕에 온 세상이 끓어오를 듯이 덥습니다
밤에는 데워진 공기가 흐르지 못하고 머물러 여전히 덥습니다

땀이 흐릅니다
바람이 붑니다
땀이 줄줄 흘러내리다 더운 바람과 만납니다
더운 바람에도 땀이 서서히 멈추고 잠시 시원함을 느낍니다
곧 다시 더위를 느끼지만 또다시 바람 역시 느낍니다

낮밤 없을 것 같던 더위도 잠시나마 쉬기도 합니다
그늘 밑을 바람이 시원하게 지납니다
나름의 바람 길을 만들어 지나갑니다
땀에 젖은 몸을 바람에 맡기면 더위도 잠시 휴식합니다

그렇게 한번 두번 더위 안에서 휴식을 만들기 시작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더위에게 휴식할 여건을 만들어주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더위도 자기 시간이 지났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틈엔가 자취도 남기지 않고 제 갈 길로 떠납니다

어느 날 손을 호호 불면서 뜨거운 여름을 추억하며 기다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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