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니의 블로그

어리고 젊다 느껴졌을 때는 무슨 날이 되면 꼭 특별한 무엇을 하려고 발버둥 쳤었죠 시간이 지나 가슴이 무뎌지면서 특별한 날일수록 무난하게 지나가길 바래게 됩니다

이제는 좋아졌을 거라 믿고 있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안 좋은 일은 또 일어납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아우성 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조용해집니다

오래 전 일인데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또렷이 기억나는 일이 있습니다 시간은 지우개 같아서 불과 얼마 전 일인데도 까맣게 잊어버리게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혜로워지는 이들은 보고 들어서 깨달은 걸 실천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추해지는 자들은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며 삽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고 잊혀지는 게 순리여서 얼마나 다행인지...그렇기에 살아낼 수 있겠지요

약속을 지키지 못 하고는 변명도 하지 않고 "말 못할 사정이 있어"라는 말에 정말 서운했었다 시간이 지나 말 못할 사정이 ‘진짜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음’을 알고는 “진짜 서운했겠다”싶었다

세상의 그 어떤 가치도 사람의 목숨을 우선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목숨을 걸 만큼 대단한 신념도 시간이 지나면 그 때의 생각일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상처는 아물고 아픔에는 무뎌지기에 삶을 살아내는 거겠지. 망각이 살아내기 위한 선택이래도 어제와 똑같이 살아야 한단건 슬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