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TV뉴스를 보는데...일본 지진 관련된 내용의 화면과 아나운서 멘트가 나왔다. 아나운서의 "일본 총리가 지진 피해자들을 찾아서 무릎을 꿇고..." 멘트와 함께 화면에 비친 일본 총리는 지진 피해자들 몇걸음 전부터 무릎을 꿇을 준비를 하면서 다가와서는 진심이 느껴지는 태도로 자국의 지진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위로를 하고 있었다.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뒤통수가 후끈거리는 느낌이었다.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왠지 모를 짜증이 밀려 올라왔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한 느낌도 같이 느꼈었다.
솔직히 일본 총리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기에 인간적인 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그의 정치적인 여러 언행으로 인해 상당히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의 만행들 특히 위안부 할머니들께 행한 일제 군국주의자들의 인간이하의 야만스런 행위 그리고 그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과없는 뻔뻔함을 넘어선 후안무치의 행태들. 그것에 더해 독도에 대한 정신나간 태도를 나라의 수반으로서 막는 것까지 바라지는 않았지만, 앞장서 조장하는 당사자이기에 정말로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그런데...자국민들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서 묘한 부러운 감정이 들었다.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임에도 달려가서는 정말 미안해하고, 또 진심을 담아 위로하는 모습에...뭔가 모를 감정에 가슴이 휑했다. 그러면서 그 나라 국민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격식없이 다가가 진심으로 머리를 숙이고, 손을 잡아주는건...어찌보면 당연한 모습일지 모른다. 그런데 부러웠다. 그러면서 정말 화가 났다.
우리는 몇년전 말도 안되는 인재로 상상도 하기 싫은 슬픈 일을 겪었다. 그때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화가 슬픔으로 변한다.
정말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면...제발제발 사람들을 사랑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사람들을 표로 보지 말고 자신의 피붙이같이 생각해 달라고.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려달라고.
그들이 받을 혜택에 비해서 이 바램이 과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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