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들었고, 잊을 수 없는 시간과 사람을 다시...(부제 : 오선지에 물든 아름다운 수채화, 강인원)
오래전 어느날이었죠. 음반가게 앞을 지나는데 들려온 노래...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그 가수의 노래를 찾아서 듣고, 또 불렀었었지요.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요.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한 노래들을 만들고 또 불렀던 '강인원'씨의 전설의 명곡들을 들으며 잊을 수 없는 추억들로 소환된 시간이었습니다.
첫번째는 아이돌그룹 '오 마이 걸'이 '민해경'씨의 '그대는 인형처럼 웃고 있지만'으로 밝고 맑고 상큼한 무대를 꾸몄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저력 아니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준 시간이었습니다. 춤과 노래는 당연하고, 무대의 구성도 잘 꾸며진 즐거운 무대였습니다. 공연 내내 미소가 떠날 수 없게 만드는 '오 마이 걸'의 매력에 푹 빠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연기자 '문희경'씨가 '민해경'씨의 '그대 모습은 장미'로 팔색조 매력을 뽐낸 멋진 무대를 꾸몄습니다. 30년전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자다운 노래 실력에 랩 실력 게다가 완벽한 퍼포먼스까지...'Respect'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노래 중간부터는 정말 아무 것도 못하고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감사와 존경의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세번째는 '임정희'씨가 '이상은'씨의 '사랑해 사랑해'로 '왜 임정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최고의 무대를 꾸몄습니다.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에 '임정희'씨의 완벽한 보컬이 얹어지니...명곡의 재탄생이었습니다. 서서히 감정은 노래가 되었고, 사랑에 대한 애절하고 절절한 절규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마지막 호흡 소리를 듣고 나서야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네번째는 '김경호''이세준''홍경민'씨가 '강인원''권인하''故김현식'씨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로 추억의 시간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먼 옛날...친구들과 기타가 있으면 언제나 불렀던 그 노래였죠. 눈을 감고 듣는데...유독 추억에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완벽한 원곡을 들을 수 없게 되었지만, 새로운 버전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가 생겨서 다행입니다.
다음은 '배다해'씨가 '강인원'씨의 '제가 먼저 사랑할래요'로 온몸에 전율이 돋는 환상적인 무대를 꾸몄습니다. 워낙 좋아했던 노래여서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었는데...듣는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리고 듣는 내내 감동이었고, 노래가 끝나고 나서는 고마움이었습니다. 편곡과 구성이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고 절묘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게다가 가창력은...등수나 승패에 대해 언급을 피해 왔지만, 이번주 제겐 최고의 노래였습니다.
여섯째는 뮤지컬 배우 '민우혁'씨가 '민해경''강인원'씨의 '사랑은 세상의 반'으로 희망의 무대를 꾸몄습니다. 지난번 첫 출연에서도 느꼈었지만, 굉장한 탤런트를 가졌고 또한 극적으로 표현하는 능력까지 있어서 앞으로가 기대되었습니다. 무대의 구성까지도 완벽하여 감동이 배가되었습니다. 끝까지 시선을 뗄 수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은 '김소현''손준호'씨가 '권인하'씨의 '오래전에'로 스케일이 다른 멋진 무대로 꾸몄습니다. 노래를 듣고 있노라니 어느 순간 '레미제라블'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가사의 의미와 웅장한 무대에서 최고의 뮤지컬의 한 장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짧은 몇분의 시간이지만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노래가 끝나서도 여운이 오래 가슴에 남았습니다.
모든 경연이 끝나고...그냥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인생을 무미건조하게 살진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