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대신..(거니야)

말이라는게...가볍지만 그만큼 무거운...

거니빵 2016. 11. 20. 01:15

말은 허공을 날아다니지요.
그래서 가볍게 생각하기 일쑤입니다.
물론 입이 있어 말을 하는데...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얘깁니다.
혼자 얘기하거나 친한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데, 말의 무게가 무거워야 했다면...아마 인류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못했겠지요...재미없고 답답해서요.
가볍게 허공을 날아 귀로 들어왔다가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훅하고 사라지는 말들을 통해 감정의 찌꺼기들도 함께 날아가 건강한 정신상태를 유지해오지 않았나...근거없는 이야기지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말은 사람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하나이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로 늘 곁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 마냥 가벼운 것만은 아님을 수시로 실감합니다.
오늘도 목격할 수 있는...광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진실되게 내놓은 말들이 모여서 일으키는 엄청난 파동의 크기와 무게는 감히 가늠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허공을 둥둥 떠다니기에 가볍게만 여겼던 말에 진심이 담기고, 마음들이 모이면서 상상을 뛰어넘는 영향력의 장이 펼쳐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기에 말이 오늘과 같은 인류의 진화를 이루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말은 이렇게 가볍기도 하지만 무겁기도 합니다.
말에 호흡이 없다 뿐이지 생물에 다름없음 입니다.


말이라는 것은 때와 장소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가볍기도 하고 엄청난 무게를 가지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말을 할 때에는 때와 장소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특히 자신의 역할 때문에 주어진 자리에 따라서는 말을 할 때 더 신경을 써야하지요.
그런데.......참.......자리를 망각하고 말을 내놓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아니 말을 내뱉을 줄만 알지 내놓을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방송 등을 통해서 알려지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들이 어디서 무슨 말을 하던 알 수가 없으니 신경 쓸 일도 없었겠지만...그렇지 않으니 문제란 생각입니다.
그런데도 본인들은 자신들의 말에 전혀 책임을 질 생각이 없으니...아니 자신들의 말이 가진 무게 자체를 알지 못하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자신이 하는 말의 무게를 모르면서 어떻게 그런 자리들에 올랐는지 의아하지만...그게 지금까지의 현실이니...에효...
항상 말에 진정성과 진실이 담겨야 하고, 무게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최소한 말의 무게만 알고 살자는 것인데도...그런 바램조차도 과한가 봅니다.


그럼에도 다시한번 기대해보려 합니다.
광장에서 보여준 진심의 말들이 만들어낸 파장이 그냥 무겁기만 해서 견디기 버거운 무엇이 아닌 선한 영향력의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새로운 희망의 싹이 자랄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럴 힘이 우리에게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찾아온 변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 우리가 행복해지는 삶을 만들 힘이...우리에게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촛불 뒤에 찬란한 태양이 떠오를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