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힘이되고..(거니야)

드라마 OST를 들으며...시간을 추억하고...

거니빵 2016. 9. 7. 22:48

언제나와 같이 '불후의 명곡'을 보며 아름다운 주말 저녁을 즐겼다.
이번 주는 드라마 OST들로 꾸며졌다.
봤던 드라마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노래 만큼은 귀에 익은 것들이어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귀를 호강시켰다.


첫번째 무대는 신예 보컬 그룹'빅브레인'이 얼마전에 홀러들을 양산시킨 '태양의 후예'의 OST인 'You are my Everything'으로 꾸몄다.
역시나 실력파 보컬 그룹답게 무대가 조금의 빈틈도 없이 꽉 찼다.
현악기들 반주 위에 얹혀져서 자유롭지만 조화를 이루며, 때로는 부드럽게 흐르다가 때로는 강렬하게 휘몰아치면서 감동을 안겨주었다.
모두가 자신만의 소리에 집중하는데...자신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게 아니라 전체가 하나를 위해, 하나가 전체를 위해 하모니를 만들면서 행복을 선물해 주었다.

다음 무대는 불후의 황태자 '임태경'씨가 방영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중국에 드라마 한류의 정점을 찍었다해도 과언이 아닌 '별에서 온 그대'의 OST인 'My Destiny'로 감동을 선물해 주었다.
첫 소절부터 '왜 불후의 황태자인가!'에 대한 이유를 보여주었다.
아름다운 미성으로 마음을 흔들기 시작하는데...가슴이 무언지 모를 충만한 감정으로 꽉 차오르면서 조금씩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클라이막스로 넘어가면서 격정적인 사랑의 표현이 시작되었을 때는 어느 한음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미성임에도...가슴을 강타한 강렬한 감정의 폭풍은...모든 무대가 끝났을 때 "휴~"하는 가는 신음밖에 내뱉을 수 없었다.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올라온 감정은 '고맙다'였다. 정말 고마웠다.

세번째는 국악의 아이콘 '송소희'씨가 공전의 히트를 친 사극 '대장금' OST인 '오나라'와 '허준' OST '불인별곡'으로 환상적인 무대를 꾸몄다.
어릴 적에는 국악을 듣는 것이 곤혹스러웠는데, 어느 날부턴가 국악을 들으면 가슴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는데...어떤 때는 애절함으로 또 어떤 때는 흥겨움으로 위로와 위안 그리고 격려를 받는 느낌이다.
이번 무대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끓는 감정을...심장을 긁는 국악 나름의 소리가 감정을 극대화시켰다.
드라마의 내용과는 상관없지만...이루지 못했던 사랑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히 젖었다.
그리고 무대가 끝났을 때 왠지 모르게...사랑했던 그 시절이 사랑했던 그 사람이 감사하다는 감상에 젖을 수 있었다.

네번째 무대는 OST의 여왕 '린'이 정말 행복하게 시청했던 'Secret Garden'의 OST 'Here I am'으로 꾸몄다.
왜 '린'이 OST의 여왕인지 첫 소절이 시작되면서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한국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목소리라 생각하는데...역시나 이번 무대 역시 최적화된 목소리로 가슴을 흔들어 놓았다.
다른 어떤 설명이 필요없는 '린 스타일'
들으면 들을수록 더 듣고 싶은 중독되는 목소리.
강하지 않은 것 같은데...어느 순간 감정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쌓여있던 슬픔의 감정을 무너뜨리고 마는 강렬한 파워를 느낀다.
이번 무대도 처음에는 가슴을 촉촉히 적시다가 결국에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그런데 정말로 행복했다.

다음은 남성 듀오의 극강인 '옴므'가 정말정말 애청했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OST '눈의 꽃'으로 강렬한 무대를 꾸몄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감정이입이 너무 되었던 드라마였기에 더욱 기다렸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현악의 선율 위에 섬세하게 표현되는 감정의 표현...가슴이 떨려 왔다.
한음한음 한글자한글자 어느 하나 허투루 다루지 않고, 혼신을 다해 표현해내는 둘의 화음은 그 자체로 '완벽'이었다.
그리고 절규하는 사랑.
눈발과 함께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는 애끓는 사랑은...그렇게 그사람에게 그리고 내 가슴에 남았다.

여섯번째 무대는 실력파 밴드 '장미여관'이 한국 최고 액션드라마 '아이리스'의 OST인 '잊지 말아요'로 꾸몄다.
원곡이 처연한 느낌이었다면, 락발라드로 표현된 노래는 애절하였다가 강렬하게 가슴을 뒤흔들었다.
2인 보컬의 장점이 최대한으로 보여진 무대였다.
두명의 전혀 다른 개성이 다른 듯하면서 하나가 되며 보여준 감동은...두말이 필요없는 명곡으로의 재탄생이었다.
'장미여관'하면 그냥 발랄하고 흥이 넘치는 밴드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락발라드 역시도 정상의 밴드답게 완벽하게 소화했다.
들으면서 그 때가 기억나면서 행복을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은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보컬 '김동준'씨가 오래전 큰 반향을 일으켰던 드라마 '올인'의 OST '처음 그 날처럼'으로 꾸몄다.
예능 쪽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멤버라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무대를 보는 순간...더이상 말이 필요없었다.
이 하나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쏟아부었을 정성과 노력이 느껴지면서...숨 죽이고 볼 수 밖에 없었다.
눈에서 느껴지는 절실함이...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재능을 떠나서...보여준 열정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졌다.
보는 내내...이 한 무대를 꾸미기 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 그리고 이 무대를 얼마나 기다리고 기대했었는지가 그대로 전해지는데...내 가슴마저도 울컥해졌다.
나의 젊은 시간이 오버랩되었고, 그래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드라마와 OST.
누구는 TV를 '바보상자'라고 하지만...내게는 좋은 친구였고,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아있다.
그래서 오늘같이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