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있노라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매주 꼬박꼬박 챙겨보는 '불후의 명곡'
이번주는 전설인 작곡가 '안치행'님의 주옥같은 곡들로 꾸며졌다.
첫번째 무대는 불후의 터줏대감 '홍경민'씨가 80년대 후반 '박남정'씨의 데뷔곡이자 히트곡인 '아 바람이여'로 경연의 문을 열었다.
이번 무대는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그냥 정직하게 락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원곡이 댄스곡이었는데도...원래부터 멋진 락음악이었던 것으로 느낄 정도로 멋진 무대였다.
재주가 아주 많지만,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가수다.
다음은 1세대 인디밴드라 할 수 있는 '노브레인'이 70년대 중반 '최헌'씨가 불러서 큰 사랑을 받았던 '오동잎'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지금까지는 흥겨운 무대를 꾸며왔다면, 이번엔 가슴을 쥐어짜는 처절한 무대로 꾸몄다. 싱어 '이성우'씨의 목소리 색깔이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표현될 줄은 상상을 못했는데...정말 오래 여운이 남는 무대였다.
세번째는 걸그룹 '러블리즈'가 '나훈아'씨가 처음 불렀고, 이후로 '주현미'씨 등 많은 가수들이 다시 불렀던 '영동 블루스'로 무대를 꾸몄다.
원곡과는 다르게 싱그럽고 상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불후 무대를 장식한 수많은 아이돌 무대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무대였다. 듣는 내내 그리고 노래가 끝난 후에도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
다음은 최근 엄청난 상승세의 '김소현''손준호'씨 부부가 70년대 '서유석'씨가 불러서 인기를 얻었던 '구름 나그네'를 국악기를 중심으로 편곡하여 들려주었다. 서양식 창법에 국악기의 절묘한 조화. 예상하지 못한 무대였는데도 듣기에는 너무 편하고 그리고 행복하게 해주었다.
언제부턴가 자신감이 붙으면서 보여주는 무대의 수준이 나날이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말 감사한 무대를 꾸몄다. 정말 대단했다.
다섯번째 무대는 개인적으로 항상 기대하는 '박기영'씨가 '안치행'씨가 속했던 그룹'영사운드'에서 작곡 데뷔곡으로 발표한 '달무리'로 꾸몄다.
이번에는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사용하였는데...어찌 저럴 수 있나 싶다.
실험도 실험이지만 이런 실험들을 실현해내는 실력에...듣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실력에 더해서 이런 적극적인 도전정신이 정말 좋다. 최고란 말밖에.
여섯번째는 오디션 프로를 통해 데뷔한 신인 '임도혁'씨가 인천의 주제가라 할 수 있는 '김트리오'의 '연안부두'로 첫인사를 했다.
'노래는 잘하겠지' 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이정도일 줄이야.
특히 후반부로 가면서는 노래를 쥐락펴락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무대와 객석마저도 쥐락펴락 리드해 나가는데...'괴물'이 나왔다.
정말로 다시 듣고 싶은 아름다운 목소리에 멋진 무대매너였다.
마지막은 저평가된 디바 '임정희'씨가 80년대 중반 '주현미'가 발표해 큰 사랑을 얻은 '울면서 후회하네'로 꾸몄다.
노래를 듣는데 '그렇지'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능력보다는 덜 인정받는 것 같아 늘 안타까웠는데...언제나와 같이 이번에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다.
어디서 저런 파워가 나오는지...게다가 깊은 감성까지...좋은 가수는 어쩔 수 없나보다.
이렇게 또 한주 에너지를 보충받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시간을 기분좋게 맞이할 에너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