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에너지 충전하고...
전설이 누구든, 주제가 무엇이든 매주 '불후의 명곡'은 기대를 만족시켜 주기에...덕분에 이번주도 행복한 기다림 그리고 아름다운 시간을 경험했다.
첫 무대는 불굴의-그냥 내 느낌이 그래서 붙여봤다- '레이지본'이 '한대수'씨의 '행복의 나라로'로 꾸몄다. '한대수'씨가 18살때 만들었다는게 믿겨지지 않는 명곡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사랑받아온 곡을 무한긍정의 '레이지본'이 희망과 감사 그리고 행복의 진심을 담아 노래하니...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었다. 행복의 나라로 같이 가자는 손짓과 표정에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랜시간 담금질을 견디고서 마침내 노래하는 그들이 바로 '희망의 나라'의 증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행복했다. 너무도.
다음 무대는 '김태우'씨가 88서울올림픽 폐회식에서도 불렸던 '김연자'씨의 '아침의 나라에서'로 꾸몄다. 워낙 좋은 노래이기에 거기에 '김태우'씨의 파워보컬까지 얹혀진다면 어떤 명곡이 될까 기대를 잔뜩 가지고 기다렸는데...역시나 기대를 넘어선 무대를 만들어줬다. 시작부터 8개의 태극기가 등장하면서 강렬하게 그리고 가슴 뭉클하게 눈과 귀를 잡아당겼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활기를 잃지 않았던 그때가 떠올랐고, 사회경제적으로 활기를 많이 잃어가고 있는 지금에 힘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세번째는 'JK김동욱'씨가 '한돌'씨가 만들고 '서유석'씨가 불렀던 '홀로 아리랑'으로 꾸몄다. 재즈기타리스트인 '김목경'씨와 함께 노래한 '홀로 아리랑'을 듣노라니 마음이 짠해지는게...슬픔의 감정보다는 누군가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주는 느낌이었다. 언젠가는 독도에서 부를 날이 올 것을 기대해본다. 눈감고 듣노라니 슬픈 듯한 멜로디 속에 위로와 위안 그리고 희망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역시나 좋은 노래는 어쩔 수 없나보다.
다음은 '알리'가 '김민기'씨가 만들고 '양희은'씨가 불렀던 국민가요 '아침이슬'로 무대를 꾸몄다. 그것도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부르는데...이제는 그 역량의 크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피아노 반주와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고도 남으니...정말 감동이었다.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이 '아침이슬'이라는 노래에 대해 가지고 있는 향수에 '알리' 특유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아련하지만 자랑스런 시절...'정의'를 갈망하며 행동할 수 있었던 그때의 시간으로 잠시나마 돌아갈 수 있었다. 지금은 모두 생활에 쩌들어 살지만 한때는 '정의'라는 가치를 위해 '불의'에 맞섰던 부끄럽지 않은 시간이 있었음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어 행복했다. 내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음에.
다섯번째 무대는 팝페라 가수 '카이'가 가곡 '비목'으로 꾸몄다. 한국전쟁 이후 피폐해진 조국강산의 비참함을 노래했기에 음악이 시작되기 전부터 가슴이 찡해왔다. 슬픔만이 표현될거라 생각했는데...중간에 광복군 '애국가'가 삽입되면서 새로운 느낌의 노래로 재탄생되었다. 19세기말 왕조의 말기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몰락하더니, 그 빈자리를 일본제국주의가 국권을 찬탈하여 조국산천과 민족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오랜 역경 속에 가까스로 독립을 맞이하자마자 미친 야욕가의 욕심에 세계정치세력의 이익이 합해져 끝없는 고통의 시간을 겪었으면서도 결국에는 오늘의 우리를 만든...그 기반을 만들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무대였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시간이었다.
여섯번째 무대는 언제나 믿고 듣게 만드는 '박기영'씨가 '한영애'씨가 불렀던 '조율'로 꾸몄다. 원래 좋고 밝은 노래였지만...이렇게까지 밝고 경쾌하고 행복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마음이 구름 위를 걸어다니듯 사뿐사뿐 마음이 행복의 길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행복하고 정말 좋아서 눈물이 날 정도로...최고다. 언제부턴가 '박기영'이라는 가수에게서 '가인'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그녀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이제는 가늠조차 못하겠다.
마지막은 '이영현'씨가 '신문희'씨가 부른 '아름다운 나라'로 대미를 장식했다. 워낙 좋은 노래였지만-원곡자의 노래도 정말정말 좋지만- '이영현'씨만의 감정으로 부른 노래 역시 정말 좋았다. 우리 악기들이 만드는 가락에, 남자 성악가들의 코러스와 함께 경쾌하면서도 웅장하게 표현된 '아름다운 나라' 정말 이땅에서 살아오고 또 살아갈 수 있음이 행복하다 느껴졌다. 가창 끝판왕이라 불리는 '이영현'씨가 정말로 아름답고 행복한 나라로 안내해준 시간속에서 진짜로 정말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감사하고 행복하고.
노래로 한껏 충전한 시간이 되어서...또 한주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 있기에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게 된다. 그래서 또 행복해하고 감사하고...계속 이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