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
동무 : 1.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 2. 어떤 일을 짝이 되어 함께 하는 사람. (네이버 사전 참조)
흔히 친구라고 부르는 대상. 동무.
예전에는 잘 사용하지 않던 단어였다 기억된다. 이유는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에서 주로 사용해서 그랬다는데...정확하지는 않다.
나이가 들어서인가...나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그리고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는거 같다.
오늘은 유독 동무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중에 관계의 깊이에 대해...두명의 내가 마주 앉아서 '이게 맞다' '저게 맞다' 갑론을박을 하였다. (가끔 내가 뭐하나 싶을 때가 있기도 하다^^)
한쪽에서는 알고 지낸 시간의 길이와 만남의 횟수가 깊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하고, 다른편에서는 시간의 길이와 횟수보다는 서로를 이해하는 정도가 중요하다 강변한다.
30년 넘게 만난 학교 동창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알고 지낸 시간의 길이와 만남의 횟수가 많을수록 깊이가 더한게 당연하단 생각이 들다가도...나이가 들면서 가정을 꾸리고 각자의 일이 바빠지며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게 되면 뭔지 모르게 서먹해지기도 한다. 물론 만나서 소주 한잔 앞에 놓고 옛이야기를 시작하면...별것 아닌거 같은 옛이야기에도 기억을 공유하며 하나가 되어 시간을 즐긴다. 그렇게 또 각자의 삶을 살고, 기회가 되서 다시 만나면 옛기억을 나누며 즐겁고 행복함을 공유하고.
평소에 자주 생각하지 않더라도...말로 표현하기 힘든 보이지 않는 끈같은 것이 관계를 유지하게 만든다. 그게 오래된 벗 그리고 동무.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동무나 동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만남의 횟수도 중요할 수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정도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각하기도 한다.
사회생활 중에 만나게 되었다는 것은 관심 분야나 하는 일이 유사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짧은 시간안에도 정서적인 유대가 상당히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경험하는 일이고.
오래된 사람이라도 각자 처한 환경이 다르다보면...대화를 하더라도 이해의 폭이나 정도의 차이가 커서 만족의 정도가 떨어지는데, 공통분모가 많은 동무와는 다른 누구들보다 훨씬 큰 공감대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이 공감대는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을 당연히 커지게 하는거고.
그러다 생각이 침묵을 시작한다.
어떤 동무냐가 중요한게 아닌데...나이가 들어선가 별의별것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거 같다.
동무가 있어 즐겁고 행복한걸 있는 그대로 즐거움과 행복함으로 느끼고...좋은 동무가 있음을 감사하면 되는 것을.
생각하는 것도 너무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는구나.
비우고 내려놓고 버리고...그렇게 가볍게 대신 제대로 느끼며 살아야지.
오늘도 좋은 동무 덕에 행복했다. 그래서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