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힘이되고..(거니야)

추억의 초대장을 들고...아련하지만 행복한...

거니빵 2016. 5. 9. 04:08

이번주 '불후의 명곡'은 수많은 히트곡을 작사한 '강은경'씨 편으로 꾸며졌다. 소개된 노래들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정말로 즐겨 듣고 즐겨 불렀던 노래들이 너무도 많았기에...더욱 행복한 시간이었다.

첫번째 무대는 '김바다'씨가 '뱅크'가 불렀던 '가질 수 없는 너'로 꾸몄다. 언곡은 아름답지만 애절한 그래서 서늘한 슬픔으로 표현됐다면, '김바다'씨는 특유의 거칠면서 상남자의 애절함을 뜨거운 슬픔으로 보여줬다. 가사 하나하나가 콕콕 가슴으로 날아와 박히면서도 락 발라드의 가슴을 쥐어짜는 슬픔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정말 멋진 무대였다.

다음은 실력파 아이돌 그룹'빅스'가 '마지막 승부'의 동명 OST로 꾸몄다. 원곡은 '김민교'씨가 불렀던 곡인데, 자신들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면서 무대를 완성해 나갔다. 그렇다고 원곡을 많이 변형시키지 않아 듣고 즐기기에 정말 좋았다. 아련하게 그 시절도 생각나고...행복한 시간이었다.

세번째 무대는 '홍대광'씨가 '아시나요'로 만들었다. '조성모'씨의 노래는 주로 뮤직비디오와 함께 떠오르는데...예전의 '신민아'씨가 기억난다. 솔직히 '홍대광'씨에 대해 잘 몰랐는데, 어찌 그리 달콤한지...정말 좋았다. '조성모'씨도 미성이었지만 가늘고 여린 느낌이었다면, '홍대광'씨의 무대는 부드럽지만 남자의 애절함이 묻어나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다음은 괴물 보컬 '손승연'씨가 '금지된 사랑'으로 꾸몄는데, 원곡자가 '김경호'씨여서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역시나 나만의 기우였다. 세상이 허락하지 않는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 연인의 마음을 읊조리듯 그러면서도 단호하게 이야기해 나간다. 그러다가 둘의 마음이 변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면서...세상에 자신있지만 처절하게 이야기한다. "당신들은 허락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소중한 사랑을 끝까지 지킬거야.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도록 영원히"라고. 늘 놀라고 오늘도 놀라고.

다섯번째 무대는 '조수미'씨가 불렀던 드라마'명성황후'의 OST였던 '나 가거든'을 '팝핀현주 & 박애리'씨 부부가 작품으로 승화했다. '팝핀현준'씨야 원래 춤의 대가지만, 오늘의 춤은 이전의 것들과 완전히 달랐다. 마치 살풀이춤을 보는 듯 했다. 거기에 더해서 '박애리'씨의 국악풍의 노래가 얹어지자...세상 가장 경건한 진혼곡이 되었다. 이 땅에 남은 아쉬움과 억울함 모두 털어내고 떠날 수 있도록 모든 혼과 성을 다한 한마당이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본 '팝핀현준 & 박애리'씨 부부 무대 중 최고 중 최고였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응원하는 '김연지'씨가 무대를 꾸몄다. 노래도 정말로 좋아해서 애창했던 '김돈규'씨의 '나만의 슬픔'이었다. 기타와 첼로의 어쿠스틱한 반주 위에 '김연지'씨만의 애절한 목소리가 선율을 타고 감정선을 따라 흐르다 격정적인 슬픔이 시작되다 다시금 조용히 마지막을 맞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홀로 남겨두고 떠나야만 하는 사람의 포기한 듯하지만, 곧 죽음을 인정할 수 없어 가슴을 쥐어뜯는 격정적 슬픔을 토해내다 이내 그녀가 나로 인해 아프지 말기를 바라는 애틋하지만 비장한 비참함으로 떠나는 이의 마음을 너무도 절절하게 표현했다. 역시...말이 필요없다.

마지막 무대는 뮤지컬팀인 '박해미'씨, '이태원'씨, '류수화'씨 그리고 래퍼 '딘딘'이 그룹'DJ디오씨'가 발표했던 '머피의 법칙'으로 꾸몄다. 솔직히 현재 공연 중인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원곡을 뮤지컬로 완벽하게 표현했다. 정말 잘 준비된 작품을 감상하고 나서 뿌듯하고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표들다운 무대였다.

오늘도 추억으로의 초대장을 받아들고서...마음껏 옛날로의 여행을 다녀왔다. 아련하게 기억 뒤편에 있던 추억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는 "안녕~ 2016년의 너는 어때? 20세기 나는 나름 행복했어~."하며 인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