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바뀌려면...바뀔 수 있도록 노력 등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를 봤다. 워낙 연기가 좋은 배우의 출연작이어서도 좋았지만, 약자를 위해 싸워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내는' 내용이 좋아서 시청하게 된 드라마였다.
이번 내용은 '내부 고발자'에 대한 내용으로 전개되었다.
《※ '내부 고발자' : 조직의 부정과 비리를 알리는 사람을 말한다. 영어로 ‘휘슬’은 호루라기, ‘블로어’는 부는 사람을 뜻하는데, 조직의 비리를 눈 감지 않고 경고와 각성의 호루라기를 분다는 취지에서 생겨난 말이다. 휘슬 블로어는 단순히 자신이 살기 위해서 남의 허물을 일러바치는 밀고자가 아니라 공익을 위해 제보하는 사람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발췌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
'내부 고발자'하면 분명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임에도 뭔가 모르게 부정적인 느낌을 갖는 것 같다. 나만 그런가?
아무튼...그래서 왜 그런 느낌을 갖게 될까 생각해 보았다.
'고발'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잘못이나 비리 따위를 드러내어 알림(네이버 사전 참조)'이란 좋은 뜻인데 왜 그닥 좋은 느낌을 갖지 못할까?
우선 조직생활을 해본 경험으로 보면...동료가 나쁜 일을 해서 조직에 해를 끼치는 것보다는 동료의 잘못을 타인에게 알리는 것이 비겁하고 인지상정에도 위배되는 더 나쁜 행동이라는 '잘못된 신념'에 부지불식간 물들어서 그렇지 않은가 생각하게 된다.
다음으로는 '고발'을 '고자질(남의 잘못이나 비밀을 일러바치는 짓. 네이버 사전 참조)'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와 동일시하는 경향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고발'과 '고자질'이 사전상으로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면도 있지만, 분명 함의하는 내용이 상당한 차이를 보임에도 괜히 동일시하면서 둘 다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고가는 경향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농경을 통해 촌락을 이루며 살았던 시절에는 그 어느 것보다 촌락 내부를 보호하는 것이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산업혁명 이후 이합집산이 용이해진 사회구조에서는 公益과 共益이 내부 보호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생각한다. 이제 조직과 사회의 안전을 위해선 과거와 같이 사사로운 정으로 과오나 부정부패를 용인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했다가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私益을 넘어 邪益을 추구하는 이들로부터 公益과 共益을 지켜내는 것이 제1 원칙이고 진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전보다는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을 해봤다. '내부 고발자' 물론 좋은 의미를 담은 명칭이지만, 바꿔보면 어떨까?
그래서 생각난 이름이 '옳음 지킴이'다. 그릇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관행 등으로 부터 '옳은 것'을 지키는 사람들.
사람들은 '옳음'과 '그름' 중에서 '옳음'에 훨씬 더 긍정적인 호감을 갖고 있음은 두말이 필요없다. 명칭이나 어감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영향을 준다 생각한다.
내가 한 일이 옳은 것이고, 옳은 것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인들도 '고자질'같이 남에게 이른다는 나쁜 어감의 행동이 아닌 모두를 위해서 한 옳고 고마운 행동이고 사람이라고 느끼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게 된다면...세상은 아주 많이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활성화된다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좋아질까? 기대하게 된다.
그랬었다면 매년 4월 16일에 죄책감을 가지고 살 일도 없었을...안타깝고 아쉽고 아프다.
TV드라마를 보다가 생각이 멀리도 왔다.
생각이나 인식을 바꿔야 한다면...명칭을 바꾼다거나 홍보를 끊이지 않게 한다던가...무엇이 되었건 간에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