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힘이되고..(거니야)

정말로...와우...ㅎㅎ...계탔다

거니빵 2016. 3. 6. 00:59

오늘도 '불후의 명곡'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늘의 전설은 얼마 전까지 경연자로서도 당당하게 도전했던 로커 김종서씨였다.
내 젊은 날의 한 페이지 아니 여러 페이지를 멋지고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주옥같은 노래를 들려준 바로 그 가수.
전설도 대단했지만...오늘 경연 참가자들 모두 대단했고, 특히 2개의 프로젝트팀은 정말~~ 퐌~타스틱 그 자체였다.
그리고 시작된 경연...노래 속에 빠져서 즐기다가 감탄하다가 그리고 가슴먹먹한 감동까지...행복한 시간이었다.

첫번째는 퐌~타스틱한 프로젝트팀 중의 하나였던 '5벤져스' 무대였다. 면면을 보면 설명이 필요없는 이세준씨, 손준호씨, 스테파니씨, 김연지씨, DK씨까지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구속'. 각자 훌륭한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기에 오늘같은 경우가 아니면 이런 멋진 화음을 세상 그 어디에서 들을 수 있었을까!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노래는 부드럽게 그리고 차분하게 시작되어서는 아름다운 화음과 함께 신나게 전개되는데...오늘 경연을 처음부터 축제로 만들어준 정말 환상적이고 즐거운 무대였다. 모두가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완벽한 어우러짐으로 행복을 선물해 주었다. 
다음 무대는 2016년 최고의 루키라고 할 수 있는 이예준씨가 '새가 되어가리'를 불렀다. 오늘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는데...어느 순간 익숙한 노래인듯 동화되었다.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처럼 시작되었다가 심장이 쿵쾅쿵쾅 뛰게 하는듯 하다가 다시 몽환적인듯 하다가 강렬한 사운드로 관객과 나를 무대안으로 흡인하였다. 오늘도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지만, 또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수다.
세번째는 불후의 안방마님인 알리씨의 무대였다. '에필로그'. 원곡 역시 너무도 아름다운 발라드였지만, 알리씨가 만들어준 '에필로그'는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알리씨표'에필로그' 그 자체였다. 가사 한글자 한구절 중 어느 하나도 허투루 흘러보내지 않게 그리고 그 가사들 위에 감정을 온전히 얹어서 모두에게 선물해준 무대였다. '역시' 항상 기대하게 만드는 가수다.
다음 무대는 문명진씨가 채워줬다. 그것도 전설의 명곡 '가을비'. 노래의 특성상 워낙 전설의 창법이 각인되어 있어서 부르다 보면 전설의 모창같이 되거나 아니면 전설의 창법이 아니면 뭔가 좀 시시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ㅎㅎㅎ...역시나 문명진씨는 자기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부드럽게 부르는 것 같지만 자기의 모든 것을 쏟아붇는...그리고 클라이맥스로 가면서도 샤우팅으로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가슴 속 진심으로 마음을 훅~하고 끌어당겨서는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준 시간이었다.
다섯번째는 환상적인 프로젝트 밴드인 '사나워'의 무대였다. '플라스틱 신드롬'을 선보였는데, 김바다씨, 홍경민씨, 조정민씨, 손승연씨, 딕펑스의 드러머 박가람씨로 구성된 팀인데, 아무리 하나하나 훌륭한 뮤지션이라지만 짧은 시간동안 팀웍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웬열!!!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었다. 밴드의 팀웍이 워낙 좋아서인지...사운드에 노래에 등등등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정말로 가슴뛰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다음 여섯번째 무대는 개인적으로 근래 가장 좋아하는-좋아한다는 표현보다는 가장 듣고싶고 기대되는- 박기영씨의 무대였다. 항상 가슴벅차게 기대케하는 가수이지만...오늘은 너무 심했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그런 무대를 볼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박기영씨가 보여줬다. 긴장을 풀고 노래에 빠지고 있었는데...어느 순간부터 모든 신경이 곤두서다가 다음으로는 가슴에서 뭔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더니 행복과 감사의 마음이 화~악~하면서 퍼졌다. 원래 '그래도 이제는'은 희망의 노래였는데...오늘부터는 나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는 노래가 되었다. 힘들고 지칠 때 듣고 힘이 나게 만들어주는...나만의 일.어.나.송.
마지막 무대는 서문탁씨의 '대답없는 너'였다. 워낙 훌륭한 라커이기에 박력넘치고 멋진 무대를 기대하고 있었는데...악기의 구성부터 예상을 벗어나더니 뒤통수를 치는 아니 뒤통수 쳐줘서 고마운 시간을 만들어 줬다. 애잔한 트럼펫의 소리에 묵직한 첼로의 선율이 얹어지더니 그랜드 피아노가 가세하다가 이내 서문탁씨의 목소리가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모든 소리들을 리드하면서 대답하지 못하는 그를 애타게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애타는 마음은 기교나 파워가 아닌 진심 하나만으로 클라이맥스를 거쳐 나의 가슴에 먹먹한 슬픔을 그리고 카타르시스를 선물해 주었다. 노래가 끝나고서 잠시 동안이지만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명치 밑에서 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울컥하고 올라왔다. 그리고 눈물 한방울 똑.

경연 중간중간 전설이 선물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오늘 무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한 나로서도 그 표현에 격하게 동의한다. 매주 아름답고 행복한 감동을 선물받는 난 참 복받은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