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에 살 수 있어서...감사하다
근래 들어서 가장 기다려지는 TV프로그램이 있다.
공중파에서 하는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라는 프로그램이다.
예전 좋아했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행복하다.
게다가 가수들이 자신만의 해석으로 들려주는 음악은...언제나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인지 매주 토요일 오후가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이번에는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을 추모하는 시간이었다.
모든 노래가 다 좋았지만...특히 두곡의 노래가 머리에 남아 떠나지 않았다.
힐링싱어라 칭해지는 박기영이 부른 '60대 노부부 이야기'와 신예 김필이 부른 '기억해 줘'였다.
정말 대단했다.
'기억해 줘'는 고 김광석과 잠시라도 같은 시절에 노래를 했었던 이세준이 극찬을 할 정도였는데...나 역시도 노래가 끝나자마자 감동의 탄식과 함께 "김광석이라는 가수가 지금 살아있었다면 기립박수로 격려했을거야" 그리고 "2016년판 '김광석의 기다려 줘'가 바로 저거야"라 감탄했다.
김필이라는 가수의 내일이 너무 기대가 된다.
솔직히 내가 가장 감동받은 노래는 박기영의 '60대 노부부 이야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읊조리듯 이야기하듯...담담하지만 담담하지 않은...눈부시게 아름다운 인연이 애끓는 이별로 다시 먼훗날 재회로 이어지는 살아가는 아니 살아갔던 이야기였다.
첫소절부터 목소리 하나 호흡 하나에 모든 신경이 집중되다가...마지막 "여보, 안녕히"하고 노래가 끝나는데, 눈물 한방울이 뚝.
그리고는 가슴에 어떤 감정도 없었던듯 고요해지면서 고마움과 그리움의 감정이 오롯이 느껴지며 이내 사라졌다.
정말 고맙고 행복했다.
'김광석'이 직접 부른 노래를 들었었고, 다시 그의 노래를 들었으니.
두 가수에게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