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지나고..(거니야)

관악역을 지나다가...

거니빵 2015. 12. 15. 22:02

천안방면(예전엔 수원행) 전철 노선을 보면 '관악역'이라고 있다.

계속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오늘따라 유독 옛생각이 난다.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하지만 예전에는 국민학교라고 불리던 시절.

아니 그 전부터 관악역에 자주는 못갔지만, 기억에 남을 만큼 여러번 갔는데...그곳에 친이모님이 살고 계셨다.

역에서 내려 지금 표현으로 소년원을 지나 젖소가 있는 집들도 지나가다 보면 이모집이 있었다.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도...이모집에서 어머니가 목욕시켜 드리던 모습이었는데,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6살 전후였던 것 같은데)


특히 이모집하면 가장 많이 기억나는 것이...참으로 수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보통 냇가에서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재밌게 놀았던 기억도 있지만...인근에 수영장이 딸린 별장 같은 집이 있었는데, 가끔 그곳에서 수영했던 기억이 난다.

여름에 이모집에 갈 때에는 그곳에서 수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떼를 썻던 것 같은데...지금 생각하면 정말 철딱서니없었다.

그런데도 그런 철딱서니없는 조카를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아쉬운 소리하셨을 이모님과 이모부님을 생각하니...너무나도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지금 생각해도 살갑지 못했던 조카인데도 언제나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두분이 떠나신지도...벌써 25년이 훌쩍 넘었다.

늦었지만...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언제나 행복하시라고.


오래전 이야기지만, 기억속에서는 살아있는 이야기들이 아직 많이 있다.

그 기억들이 사라지기 전에 감사해야할 일들에 대해서는 늦었어도 다 표현하고 싶다.